산업기계 정비, 각종구조물제작 전문기업…성실한 기업, 책임있는 기업으로 성장

▲ 배용조 대표이사

클립사업장, 모범납세기업…24명의 임직원들의 헌신 뒷받침
배용조 대표, 혁신을 통해 강한 기업 만들어 가고 있다
포항제철고·신라공고와 MOU 체결 ‘기술봉사에도 헌신’
직원들, 복지향상에도 많은 노력하는 존경받는 대표님


포항시는 기술경쟁력,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발굴해 기업지원기관의 맞춤형 지원을 통해 신 성장 동력산업 발전에 기인하고 있다. 본지는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에도 내수를 확대하고, 신기술 개발을 통해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포항시 유망강소기업을 탐방 보도한다.(편집자 주)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 위치한 ㈜남부정밀은 산업기계제작, 산업설비정비, 환경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 임직원 24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매출은 30여 억원 정도다.

남부정밀의 상세 사업 내용은 ‘신선기 감속기 OVER-HAUL’, ‘CD바 인발기 보수 쇼트브라시 임펠러 하우징 수리 부레이드 가공(SKD11)’, ‘버켓 엘리베이터 보수’, ‘산세전용 C-HOOK 제작 및 보수’, ‘크레인 제작’ 등 12분야로 나눠져 있다.

1992년 남부정밀공업사로 출발해 2011년 8월 ㈜남부정밀로 법인 전환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성실한 기업, 책임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배용조 대표이사는 “설립 이후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지속한 결과 오늘의 산업기계 정비, 각종구조물제작, 정밀가공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고 했다.

이런 성장 뒤에는 “24명의 임직원들의 헌신이 뒷받침 됐다”며 “임직원들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2014년 산업안전공단의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 인정’, 2016년 ‘ISO9001 2008 인증’, 2018년 ‘클립사업장 인정’ 받아 올 8월에는 ‘포항시 유망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2014년과 2016년에는 모범납세 기업으로 선정돼 선진납세문화 정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배용조 대표의 50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고등학교 졸업 후 동일분야 취업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포항제철고등학교, 신라공업고등학교와 MOU를 체결하는 등 기술봉사에도 헌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배 대표의 경영방침은 ‘책임경영’과 ‘성과경영’이다. 남부정밀의 사훈은 ‘신뢰’, ‘인화’, ‘혁신’이다.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소통으로 임직원 간 신뢰를 구축하고, 혁신을 통해 강한 기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총무팀 임한나 대리는 “대표님의 경영철학은 오직 직원들의 임금수준 향상과 복지에 마쳐져 있다”며 “임금은 공개할 수 없지만, 비슷한 규모의 회사에 비해 높은 편으로, 복지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하시는 존경받는 대표님”이라고 강조했다.

【배용조 대표이사 인터뷰】
Q.남부정밀은 어떻게 만들어 졌나
A.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태어나 지독하게 가난했던 시절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1970년 7월 12일 열일곱 어린나이에 서울행 완행열차를 탔다. 서울 도착 후 당시 정밀 가공업이 활발했던 영동포구 신림동을 찾아 한일 합자회사인 한국미가사란 회사에 입사했다.

1년 동안 기름걸레로 기계를 청소하고 잡일을 하면서 일을 배웠다.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이 지나자 회사에서 성실함을 인정받아 소형선반제작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기술을 배웠다. 배운 것이 없는 나는 기술습득에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소형선반제작 분야의 기술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을 쯤 이직을 결심하고 청계천 공구상가 주변에서 좀 더 세밀한 기술을 익혔다.

군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위치한 기업 동부제철에 입사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동부제철 근무당시 정말 무섭게 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직원 200명 중 월 잔업을 가장 많이 했다. 한 달에 138시간까지 했다. 철야를 6회 정도 했다.

남들보다는 다르게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왔다. 1991년도 철강 산업이 어려울 때 18년 6개월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동부제철 1호 명퇴자로 퇴직했다.

당시 경기가 어려워 재취업을 포기하고 1992년 아내와 상의 후 포항시 남구 상도동에 (주)남부정밀의 모태가 되는 남부정밀공업사를 설립했다.

직원 1명으로 정밀가공선반 1대, 밀링 1대로 사업을 시작했다. 공업사 설립당시 철강 산업 불황으로 힘들었지만, 성실함과 신속한 납품으로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직원을 충원하고 조금씩 공장을 확장해 나갔다.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직원을 충원하면서 공장이 협소해 지금의 남부정밀이 위치한 건물을 세를 얻어 이전했다. 한참 공장이 성장하던 중 공장 건물주의 매도 소식을 접하고 중기청의 도움을 받아 건물을 인수하고 24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지금의 남부정밀이 만들어졌다.

Q.주력상품 무엇이며 주 판로처는 어디인가
A.남부정밀의 판로처는 70프로가 포항철강산업단지내 기업, 나머지 30프로는 경남, 대구, 부산 등의 기업들이지만 납기일과 하자 없는 제품 생산으로 조금씩 타 지역 수주가 늘어가는 추세다.

우리 회사는 24명의 직원이 분야별로 세분화해 가공하면서 이용하는 기업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Q.침체된 경기로 매출 신장에 어려움이 있는데 성장 전략이 있다면
A.기존 납품처에만 의존하다 보니 매출 신장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 직원이 영업맨이 돼 불황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면서 신규 판로처가 늘어나고 하락하던 매출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는 불황 극복을 위해 기술 분야 투자와 신규신장 개척을 위한 전문직 직원 채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불황을 이겨나가도록 할 생각이다.

Q.포항시 강소기업 선정배경은 어떻게 되는가
A.28년간 현장에서 익히 기술력을 바탕으로 24명의 직원들과 함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온점 등이 포항시로부터 인정받은 것 같다. 이 분야에서 타 사와의 차별화된 기술력 또한 남부정밀의 장점이라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신기술 개발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Q.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대책은 무엇인가
A.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근 베트남 중국 등을 찾아 기술력을 선보이며 다양한 경로로 해외시장 개척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회사 규모가 작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는 없지만 회사 사정에 맞게 먼 곳을 보고 활로를 찾고 있다.

남부정밀처럼 작은 기업들의 해외시장을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도움도 절실하다.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

Q.임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대책이 있다면
A.남부정밀은 외국근로자를 포함해 20~60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이런 현상은 오래 근무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로 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장기근속 근무자도 많다. 보통 장기근속자는 한 회사에서 10~20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를 말하는데 직원 절반이 장기근속 근무자다.

이는 28년간 회사를 경영하면서 급여한번 밀린적이 없으며,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문제점을 개선하고 직원들 위주의 회사로 만들어 가면서 계속 근무하고 싶은 회사로 평가받는 것 같다.

인센티브 지급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많지는 않지만 200~300만원 정도의 성과금을 배분했다. 이익이 생기면 직원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나의 경영철학 이며 앞으로도 이점은 반드시 지켜나가도록 할 생각이다.

앞으로 복지를 늘리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현재 타 지역출신 직원 6명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사택을 건립해 집이 없는 직원들에게 제공할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퇴직 후 보상도 확대할 방침이다. 대기업 수준에는 못 미치겠지만 70% 수준에서 보상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만 20년 이상 장기근속 근무자가 발생한다. 이들에게는 황금열쇠 준비하고 있으며, 투명경영을 통해 직원복지 확대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Q.배용조 대표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알려달라
A.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기술력을 최대한 숙련시켜 고객들이 만족하는 회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전 직원이 최고의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완성시키고, 책임경영, 성과경영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사랑하는 기업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Q.끝으로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지금까지도 모두 잘해왔다. 동일업종에 기술자가 많이 모자라고 소멸되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 직원들 모두는 남부정밀의 대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장기화 되고 있는 불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데 함께 해주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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