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 대국민 사과문 없어…사업 전면 재검토 가능성도…피해보상비 산정 등 불가피

▲ 송도 포스코이앤씨 사옥 ⓒ포스코이앤씨
▲ 송도 포스코이앤씨 사옥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회사는 최근 발생한 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에 대한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내놓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15일 마감되는 용산 정비창 재개발사업은 서울 한복판 최대 노른자 입지로 평가받는 중요 프로젝트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1일 발생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사고 발생 후 4일이 경과했음에도 포스코이앤씨는 언론 문의에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철저한 안전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간략한 입장만 밝혔을 뿐,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문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20대 굴착기 근로자는 사고 발생 13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50대 노동자는 아직 발견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인명피해 가능성이 남아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5건의 산재 사망사고를 기록했으며, 이번 사고를 포함하면 총 6건에 달한다.

또 지난해 서울 강동구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감전사 사건과 관련해 유족에게 처벌불원서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포스코이앤씨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주택경기 부진과 그룹 투자 축소로 인한 매출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2.0%에서 지난해 0.7%까지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약 1400억 원 감소했다.

신안산선 사업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사업비 비중은 1조5036억 원으로, 현재까지 7358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수주잔액은 8000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추가 붕괴 우려와 주민 민원으로 인해 사업 전면 재검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초 계약종료일은 2025년 12월이었으나, 재시공으로 인한 공사기간 지연, 공사비 증가, 피해보상비 산정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공격적인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통한 경영 반등을 계획했으나, 이번 사고로 인해 그 전략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