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복세 보이나, 현대제철·동국제강 부진 예상
국내 주요 철강 3사가 2024년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포스코홀딩스는 수출 가격 상승과 원재료 투입가 하락 효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5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6910억원) 대비 약 16% 감소한 수치다.
기업별로는 현대제철의 실적 악화가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1분기 매출은 5조5615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동기(558억원) 대비 96%나 감소한 수치다.
당진공장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급감과 봉형강 감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당진 파업 비용과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약 9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영업적자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동국제강 역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봉형강 판매량 감소와 국내 철근 판매량 축소가 실적 하락의 주된 요인이다. 동국제강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포스코홀딩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영업이익은 5650억원으로 전년 동기(583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직전 분기(954억원)보다는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철강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철강 부문의 실적이 지주사 전체 성과를 좌우한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 부문의 스프레드는 자동차, 조선향 등 판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출 가격 상승과 투입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 분기 7000억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국내 철강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철강 생산량 감축을 발표하면서 국내 업체들에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철강업계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나서면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저가 제품 유입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철강사들의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사실상 작년 철강사들의 실적 하락 주 요인은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이었는데, 올해 중국의 감산 움직임이 본격화하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