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F 시설 운영현황을 점검하는 서재원 의장.
포항시 ‘배터리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은 기회
국내 배터리 산업 우위를 선점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중국 선전과 징먼시 빠른 발전 속도 보고 위기감 느껴
SRF 갈등 심화, 의회에서도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중국 선전시와 에코프로가 합작한 GEM 본사가 있는 징먼시를 방문한 후 그야말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의 현재 모습을 보고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보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포항시가 ‘배터리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되는 호재와 에코프로의 적극적인 투자로 배터리 산업의 우위를 선점하게 돼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다.

서 의장은 “현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불공정으로 인해 젊은 청년세대에 불신감이 퍼져 있어 자신들에 대한 미래의 희망을 찾지 못하는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이런 때 정치인은 이들에게 희망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정직과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원 의장을 만나 포항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Q.서 의장이 생각하는 정치인, 특히 지방정치인의 덕목이란?
A.사회가 급격하게 발전하고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공동체의 의미가 희미해진 지 오래됐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불평등과 불공정으로 젊은 세대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미래에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은 낮은 출산율과 세계 최고수준의 자살률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런 때에 정치가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짓말에 지친 시민들에게 정직과 소통을 통해 발전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시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기초 시의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며, 어떤 순간에도 정직과 소통을 가장 큰 무기로 삼아 활동하고 있다.

Q.포항시의회 의장으로서 그동안 어떤 활동들을 해 왔는지?
A.앞서 말씀드렸듯 의정활동을 하며 정직과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정직은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정직. 스스로의 청렴성을 다짐하는 정직 등이 있는데, 그 첫 걸음으로 의장에 취임하며 업무추진비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포항은 지진으로 매우 힘들었다. 지진의 후유증으로 아직 이재민이 있고 경제도 상당히 침체됐다. 정당한 보상과 적극적인 피해 복구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특별법 제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과 정부의 관심을 이끌어내려 대구, 경산, 김천 등을 돌며 집행부, 동료 의원들 구분 없이 국민청원 동참을 호소하고, 공감대 형성을 위해 비단 포항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민안전과 관련된 중대 사안임을 알려 왔다.

또한 경북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직을 맡으며 경북 중에서도 포항시의회가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포항지역의 주요현안인 특별법 제정은 물론 구미의 SK하이닉스 유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창의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 공동대응 등 타 시·군의 의견을 수렴하고 한 목소리를 내는 데 노력해 왔다.

Q.포항지역 미래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A.얼마 전에 중국 선전시와 에코프로와 합작한 GEM사의 본사가 있는 징먼시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고 위기감을 느꼈다.

그 중 다행스러운 점은 전기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배터리 산업에 대한 희망이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배터리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되는 호재와 에코프로의 적극적 투자가 만나 비교적 운이 좋게 국내 배터리 산업의 우위를 선점하게 됐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기업에서는 치열한 기술력과 생산 경쟁 속에서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해야 하고, 집행부에서도 사활을 걸고 관련기업을 유치하고 산업 확장을 위한 투자와 행정 지원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다.

물론 의회에서는 포항시가 최고의 배터리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다.

Q.현재 최대 지역 현안은 무엇이며, 그 해결 방안은?
A.사실 읍면동별로 크고 작은 고민들이 많다. 물론 이 고민들은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SRF 시설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데 대해 의회에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2008년부터 진행된 사업이고 이미 완공돼 가동 중인 시설이라 시민들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고 운영에 기술·환경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집행부에서도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운영 과정과 오염물질 배출 진단 등의 결과를 공개하고, 쓰레기 반입 중 발생하는 악취 문제, 굴뚝 높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것을 강력히 주문하고 간담회를 통해 추이를 점검하고 있다.

포항 전체가 하나의 운명공동체고, 시의원은 궁극적으로 주민들이 쾌적하고 살기 좋은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Q.포항시의회 대표로서 향후 포부는?
A.벌써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됐다. 의회는 12월 한달 간은 내년 살림을 결정하는 본예산 심사와 시정질문 등 제2차 정례회 활동에 들어가게 돼 바쁠 것 같다.

연말인 만큼 소외된 이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산불이나 폭설 등의 재난·재해 예방활동 역시 점검할 계획이다.

거창한 포부를 앞세우기보단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같은 자세로 시민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행동하겠다. 동료 의원들과 함께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 계획을 충실하게 세울 예정이다.

Q.포항시민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A.제8대 의회는 시민의 뜻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의회가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은 무엇보다도 시민의 힘이다. 의회가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견제와 감시 기능을 넘어 포항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이 필요하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담아낼 수 있도록 의정활동 중심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백남도·이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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