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대표 등 만나 면담…관세율 인하 협상에 돌입…中·EU 등 보복 관세 카드

▲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입니다. ⓒ영남경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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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고율의 상호관세가 오는 9일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50여 개국이 미국 정부에 협상을 요청하며 외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각국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0개 이상의 국가가 대통령에게 협상 개시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역시 NBC 방송에 출연해 "50개가 넘는 나라가 비관세 무역장벽을 낮추고 관세를 인하하며 환율 조작을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 정부에 접촉해왔다"고 전했다.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해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는 외국 정상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6일 미국으로 이동, 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부터 9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면담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트럼프 2기의 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 측의 구체적인 입장과 향후 계획을 파악하고, 한국에 대한 25%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4월 2일자 나라별 관세 조치를 비롯한 철강·알루미늄·자동차·자동차 부품 등 품목별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기업과 우리 기업의 미국 내 기업 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미국 측과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을 지속하면서 국별 관세를 비롯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우리 업계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미 협의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율이 각각 46%, 26%에 달하는 베트남과 인도 역시 관세 폭탄을 협상으로 풀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의 통화에서 럼 서기장이 대미 관세율 인하를 비롯해 협상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EU, 중국, 캐나다 등은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U는 7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보복관세 대상 품목을 확정, 27개 회원국에 제시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20%의 보편관세가 추가 적용된 데 이어 추가로 34%의 상호관세까지 얹히면서 미국에 34% 보복 관세 부과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의 맞대응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자동차에 25% 맞불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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