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43% "수출·매출 타격"... 정부, 맞춤형 지원책 마련 나서
철강과 알루미늄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다섯 곳 중 두 곳 이상이 미국의 관세부과로 수출이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수출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2.8%가 "미국의 관세부과로 수출이나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국내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 결과, 기업들이 직면한 주요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는 응답이 4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관세 리스크로 인한 물류비용 상승'(38.2%), '수출국 다변화 비용 발생'(36.5%)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관세 대상 여부 확인의 어려움, 미국 거래처의 수출계약 지연·취소, 국내 거래처 발주 물량 감소, 제3국에서의 수출 경쟁력 악화 등도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응답 기업 중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 32.5%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준비 중인 기업들은 주로 생산비용 절감, 미국 거래처와의 관세 부담 협상, 유관기관 설명회 참여 등을 통한 정보 수집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정부 지원책으로는 '관세 관련 정보제공'(51.3%)이 가장 많았으며, '물류비 지원 강화'(46.7%), '정책자금 지원'(40.5%), '법무·회계법인 등 관세 컨설팅'(24.8%) 순으로 나타났다.
철강이나 알루미늄 관련 파생상품 수출기업의 경우, 43.4%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 HS 코드 확인을 위한 전문 컨설팅'(42.4%), '철강·알루미늄 함량 계산 컨설팅'(41.4%)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15개 지역별 애로신고센터를 통한 일차 상담, 정책자금 우선 지원, 관세 전문인력을 통한 심층상담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노용석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은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중기부 내 긴급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수출 중소기업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이어 나가고 관세로 인한 애로와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또한 '미 관세부과 대응 중소기업 지원 설명 및 현장 상담회'를 개최하고, 수출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관세 관련 정보와 지원정책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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