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속 구조조정 확대하며 미국 투자로 미래 경쟁력 확보 나서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복합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6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1975년 이전 출생한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회사 측은 정년까지 남은 연봉의 50%(최대 3년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하고, 자녀 학자금은 1인당 1000만 원(최대 3명)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성과급은 추후 별도로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4일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전 임원의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도 검토 중"이라며 "국내외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는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수요 감소에 대응해 현대제철은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했으며, 포항공장 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당진제철소·인천공장 전환 배치 신청을 받았다.
이번 희망퇴직 확대는 경영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 차원의 결정으로 해석된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서도 현대제철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기반의 자동차강판 특화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총 58억 달러(약 8조5000억원)가 투입되는 이번 투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대미 투자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 투자가 미국 정부의 수입 철강에 대한 25% 고율 관세를 회피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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