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사업 정리로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일각에선 '헐값 매각' 지적
구미 양극재 공장이 회사의 고부가가치 주력 제품군과 거리가 있어 손실을 감수하고도 조기 정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실제 가치가 장부 가치보다 낮을 때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처리를 의미한다. 포스코퓨처엠은 구미 양극재 공장을 장부가보다 326억원 낮은 가격에 미래첨단소재에 매각한 셈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24일 정기이사회에서 구미 공장 매각 안건을 의결했으며, 매각 절차는 상반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연간 1만톤 규모의 리튬망간산화물(LMO)과 삼원계(NCM)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인 '캐즘(Chasm)' 장기화로 인한 현금창출력 감소 상황에서 비주력 사업장을 정리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구미 공장은 포스코퓨처엠이 주력하는 하이니켈과 단결정 양극재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 시설이다. 회사는 하이니켈 NCM과 NCMA 단결정 양극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848억원, EBITDA 마진은 5%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대비 EBITDA가 28.1% 감소하고, EBITDA 마진은 2.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회사의 차입금 부담이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3조5639억원으로, 2022년 1조3913억원 대비 156.2% 급증했다.
이로 인한 차입금의존도는 44.9%, 순차입금비율은 85.8%로, 신용평가사들이 판단하는 적정 수준(각각 30%, 20%)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이 '헐값'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LFP 배터리 확대로 NCM·LMO의 경쟁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구미 공장의 가치가 향후 제고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주력 제품 변경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구미 공장 매각을 진행한 것"이라며 "손상차손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강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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