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재 시료 채취 중 발생…방사선 감시기 지시값
울진 신한울 원전 2호기(가압경수로형, 140만kW급)에서 지난 이틀 간의 냉각재 누설 이후, 14일 또다시 방사선 경보가 울리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으로부터 "신한울 2호기의 원자로 보조 건물 배기구 정화장치 앞 방사선 감시기에서 방사선감시기 지시값이 증가해 두 차례 경보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방사선 경보는 냉각재 시료 채취 중 발생했으며, 첫 번째 경보는 오전 3시 35분, 두 번째 경보는 오전 5시 6분에 발생했다.
이에 한수원은 해당 시료 채취 배관을 차단했고 추가적인 경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수원은 "배관에서 누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차례의 경보 후에야 배관을 차단한 이유 등 구체적인 대응 상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원안위는 현재 배출된 방사능량 분석을 지시했으며, 한수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정화장치를 거쳐 배출된 방사성 제논(Xe-133, Xe-133m, Xe-135)은 총 0.199 테라베크렐(T㏃)로 확인됐다. 이는 신한울 2호기의 불활성 기체 연간 총허용 배출량인 80T㏃의 약 0.25% 수준이다.
발전소 외부의 방사선감시기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전성을 둘러싼 의문은 가중되고 있다. 신한울 2호기는 지난해 상업 운전에 돌입했으나 불과 수개월 만에 두 차례의 사고가 발생하며 그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원안위 관계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조사단이 현장에 파견돼 있으며, 한울 원전 지역 사무소와 협력하여 사건 원인 및 안전성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