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71위 건설사, 경영 악화로 회생절차 돌입
올해 신동아건설, 대저건설에 이어 세 번째로, 건설업계의 연쇄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 2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경영 정상화와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을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며 "제출한 회생절차개시 신청서와 첨부 서류 등의 심사를 통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부토건의 경영 상황은 2020년부터 악화일로를 걸었다.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838.5%에 달했다.
더욱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었고, 현재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1955년 설립된 삼부토건은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1호 면허를 취득한 유서 깊은 건설사다. 한때 도급 순위 3위까지 올랐으나, 부실 경영과 지속된 경영 분쟁으로 2015년 재무구조가 악화되어 법원에 회생을 신청한 바 있다.
2017년 회생 졸업 후 경영 정상화를 꾀했으나, 6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건설사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중견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각해 추가 도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과 함께, 건설사들의 자구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강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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