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영남경제신문 주관 ‘영남리더스포럼’ 개최, 주제발표에 박승대 경북문화원연합회 회장
영남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영남리더스포럼’에서 박승대 경북문화원연합회장은 문화도시로서의 포항지역 발전 방향과 비전을 제안하며 스페인 빌바오시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25일 포항시 산림조합 숲마을 대강당에서 개최됐으며, 포항을 비롯해 영덕, 경주 등지의 오피니언 리더 약 100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포항지역 문화의 현주소를 짚어보며 “포항지역의 중심산업이었던 철강산업이 갈수록 쇠퇴해가는 현실 속에서 이제는 ‘철강도시’에서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페인 빌바오시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포항시 역시 산업도시에서 문화와 예술이 융합된 혁신적인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을 설명했다.
스페인 빌바오시는 스페인에서 10번째로 큰 도시로, 바스크주의 최대도시다.
또 과거부터 인근 지역의 철광석을 바탕으로 제철공업이 발달했다는 점에서 경북 최대 도시이자 제철산업으로 성장한 포항시와 닮은 부분이 많다.
빌바오시는 1970년대 경제위기와 함께 찾아온 철강산업의 쇠퇴 국면은 빌바오시의 위기를 불러왔고, 도시재생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1980년대 이후 침체된 도시를 살리기 위해 선택한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전립하는데 이르렀고, 이 미술관은 1997년 미술관 개관 이후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했다.
박 회장은 “빌바오의 성공사례를 참고해 포스코 등 기업과 협업을 통한 문화산업 육성, 해양문화 특화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시민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포항만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포항은 산업도시에서 문화와 예술이 융합된 혁신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도시 전환의 비전을 분명히 제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 순서에서는 한동대 이재영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패널로 참석한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이동업 위원장은 “포항은 포스코라는 대기업과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왔기에 그만큼 문화산업의 발전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홀해왔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늦은감이 있더라도 지금이라도 후손들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문화산업을 성장시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조민성 위원은 “포항시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국제불빛축제, 스틸아트페스티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제 등 성공적이고 전국규모의 축제를 통해 문화산업 성장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포항문화재단 김남경 사무국장은 “포항의 문화사업은 이전의 ‘문화복지’적 관점에서 ‘문화민주주의’적 관점으로 패러다임의 이동이 필요한 시기”라며, “문화의 단순한 수신자로서의 지위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하며 전파하고 보급하는 문화민주주의로 도약해야 하는 시기”임을 강조했다.
경북문화재단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정주호 센터장은 빌바오 외에도 영국 역시 제조업 중심 국가에서 문화산업 등 소프트산업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냈음을 소개했다.
정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콘텐츠산업과 문화산업 정책은 영국의 ‘창조산업’ 관련 법안과 제도를 많이 참고해 시작됐다”며, “포항 역시 철강과 해양문화에 대한 무궁무진한 스토리 콘텐츠 자원을 가지고 있어 이를 발전시켜 산업화하는 것은 제조업의 융성과는 비교되지 않을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부가가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