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타격 우려... 한국 수출 위협

한국의 수출 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확대 정책으로 인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설정한 7천억 달러 수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은 6천838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으나, 당초 목표였던 7천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은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며 한국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1천419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담당했으며, 자동차 수출은 2년 연속 700억 달러를 초과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이러한 성과가 위협받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이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이 8.4~14.0%(약 55억~93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2기의 관세 인상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응해 한국 정부는 '범부처 비상 수출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는 관세 대응 패키지, 역대 최대 무역금융 지원, 수출 시장 다변화, 수출기업 애로 해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서강대 국제대학원의 허윤 교수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4월 1일까지는 다소 모호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에 대한 정책이 나오기 전에 경쟁국에 비해 특별히 불리한 방향으로 확정되지 않도록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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