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액 달성해 미매각 면해…재무 상황·시장 신뢰도 반영…향후 실적 개선 여부 등 주목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가 최근의 실적 부진과 신용등급 전망 하락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면했다. 이는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시장의 신뢰도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14일 에코프로는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만에 이루어진 공모채 발행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년도 1200억원이었던 모집 목표액을 올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는 것이다.
수요예측 결과, 1.5년 만기 채권의 경우 250억원 모집에 42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으며, 2년 만기 채권은 150억원 모집에 정확히 150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발행 금리는 1.5년물 기준 연 4.9%, 2년물은 연 5.2%로 결정됐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회사채 발행의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한편, NICE신용평가는 최근 에코프로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기차 업황 둔화로 인한 매출 급감과 영업적자 기록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에코프로의 실적은 2023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7% 감소한 3조1103억원을 기록했으며, 31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는 에코프로가 직면한 재무적 도전과 시장의 신중한 태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향후 에코프로의 실적 개선 여부와 시장 대응 전략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