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500만원 성과급 제시에도 노조 거부, 11일 총파업 예고
회사 측의 전향적인 제안에도 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열린 2023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20차 교섭에서 현대제철은 이전에 제시했던 2024년과 2025년 성과급 병합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이는 최근 현대트랜시스가 성과급과 격려금으로 400%에 1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합의안과 유사한 수준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측은 회사의 제안이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월 초부터 당진냉연과 대형압연 부문에서 무기한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11일에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1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 대비 60.6% 감소한 수치다.
올해에는 중국의 저가 철강재 수출 증가, 미국의 쿼터 축소 및 관세부과 우려, 전방산업 부진 등 대내외적 악재가 산적해 있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노조의 요구 수준에 맞는 제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노사가 이달 안에 임단협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 측은 집중 실무교섭을 제안하며 빠른 타결을 희망하고 있으나, 노조의 강경한 태도로 인해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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