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멕시코·중국 반발…미국 내부서도 ‘자해적 조치’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이 글로벌 무역 전쟁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전면적 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국제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부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은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될 것”이라며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옹호하며 “우리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 대해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맞서 동일한 수준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정부는 꿀, 토마토, 위스키, 냉장고, 변기 등 다양한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총 1550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미국 제품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무역 협정 위반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WTO에 제소키로 했다.

멕시코 역시 구체적인 대응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인해 오히려 미국 국민이 더 높은 물가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및 반격 조치 방침을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도 이번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를 내리겠다고 선거 때 약속했으나, 이번 조치가 가정에 830달러의 추가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며 관세 부과 중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 가스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 부과와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통상 갈등은 더욱 확대되고 격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향후 각국의 대응과 국제 무역 질서의 변화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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