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ABB연구부 윤진효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이탈리아 나폴리 대학,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 나폴리, 제노바를 대상으로 후기 자본주의의 단서를 규명했다.
20일 DGIST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자본주의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생태적 위기, 돌봄 경제의 위기,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각 도시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현대 자본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했다.
현대 자본주의는 환경오염, 불평등 심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고용 감소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속 가능한 경제 체제를 구축할 수 없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도시 경제 모델을 제시하며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학문적·정책적 방향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밀라노, 나폴리, 제노바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현장 관찰, 이메일 설문 등을 통해 도시별 경제 및 사회 구조를 분석했다.
한국의 DGIST, 이탈리아 나폴리 대학의 지오반나(Giovanna Del Gaudio), 발레티나(Valentina Della Corte)교수,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의 탄(Tan Yigitcanlar)교수 연구진이 협력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상업 자본주의의 발상지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을 찾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 방식을 활용했다.
자본주의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3가지 주요 위험(생태적 위기, 돌봄 경제 위기, 고용 없는 성장)의 해결 방안을 각 도시의 사례를 통해 탐구했다.
연구진은 밀라노, 나폴리, 제노바에서 발견된 후기 자본주의의 단서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밀라노는 패션과 디자인 산업을 중심으로 관광, 음식 산업과 결합해 지속적으로 고용을 창출하며 대도시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나폴리는 가족 기업과 장인 기업을 통해 생태적 지속 가능성과 돌봄 경제를 유지하며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경제 모델을 구축했다. 제노바는 전통 해양 산업을 관광 및 아쿠아 산업으로 전환하며 산업 계승과 혁신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이탈리아 상업자본주의 출발점이 된 도시별 사례를 통해서 후기 자본주의의 구체적 방향이 될 생태적 지속 가능성, 고용 창출, 돌봄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단서들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외 주요 도시들이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 대비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진효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국제적인 협업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시 경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탈리아 도시의 사례는 글로벌 도시 정책과 미래 경제 시스템 설계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도시연구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로 평가 받는 시티즈(Cities)에 이달 게재됐다. 주저자 및 교신저자는 윤진효 연구원이 맡았으며 조효비 선임전임연구원과 발렌티나 교수, 탄 교수, 지오반나 교수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