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30억원 이상,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이 일반적 기준
한국에서 '부자'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금융권과 연구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순자산 30억원 이상이거나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을 부자로 간주한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1%에 해당하는 수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부자는 46만1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0.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수치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이 55.4%, 금융 자산이 38.9%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2021년 58%에서 2023년 50%로 감소했다.
부자들의 거주 지역을 분석해보면, 서울에 45.3%가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3구'에 전체 부자의 45.5%가 거주하고 있다. 수도권 전체로 확대하면 전체 부자의 70.4%가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부자들의 생활 패턴을 살펴보면, 일반 대중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하나금융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아침 루틴으로 신문이나 뉴스 보기, 운동, 독서 등을 선호하며, 3명 중 1명은 아침 운동을 하거나 신문을 본다고 응답했다. 또한,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1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며, 특히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20권 이상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취미 활동으로는 산책과 걷기가 가장 인기 있었으며, 골프와 헬스가 그 뒤를 이었다. 골프의 경우, 월평균 3.4회 플레이하며, 1회당 평균 30만원에서 50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이 일반적인 정의보다 높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총자산 기준 100억 원 이상은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자들에게 돈의 의미를 물었을 때,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는 도구'라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다. 또한, 부자의 69.8%가 전반적인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일반 대중의 34.9%와 비교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한국 사회에서 부의 집중과 불평등 문제를 보여주는 동시에, 부자들의 생활 패턴과 가치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향후 경제 정책 수립과 사회 통합을 위해 이러한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