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부담 가중 두드러져, 전국 평균 61.1 유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61.1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가구당 적정 부담액의 61.1%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부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할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25.7%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의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을 표준 대출로 가정하여 산출된다.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2년 3분기 89.3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3분기에 들어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서울의 지수는 150.9로, 전 분기(147.9)보다 3포인트(2.0%) 상승했다. 이는 서울 거주자들이 소득의 38.8%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100을 넘는 곳이 없었다. 세종이 93.6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80.9), 제주(72.3), 인천(65.4), 부산(62.0) 등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전남은 28.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분기 대출 금리와 가계 소득이 소폭 상승했다"며 "전국 주택 가격이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금리와 소득 변수가 서로 상쇄되면서 지수가 전 분기와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3분기 중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가계대출도 급증해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에 나섰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