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매매시장 관망세 지속 예상

부동산 시장이 올해 상반기 동안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1일, 집값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의 대출 규제와 높은 금리,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매 시장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인들이 주택 구매자들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어, 전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 탄핵 정국,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경제가 어려워 부동산 시장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보합세 내지는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역시 "탄핵소추 정국과 이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으로 내년 상반기는 상당한 관망세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상황의 변화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 동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탄핵 소추 사태가 해소된 이후의 정책 추진 동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추세나 국면상으로 볼 때 올해 매매시장을 '상저하중'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다소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또한 수도권과 지방 간의 부동산 가격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방의 경우 5만 가구 이상의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매매시장의 침체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월세 시장의 경우, 매매시장의 침체로 인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매매거래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가격이 정체된다면 반대급부로 임대차 쪽은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들에게 상반기 매수자 우위의 시장 상황을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무리한 대출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영진 랩장은 "집 구매를 마음먹었고, 전세금 정도 준비돼 있다면 거래 소강상태로 매수자 우위에서 교섭력을 갖고 물건을 고를 수 있을 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경제, 정치, 정책 등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변수들을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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