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이 필요한 수협, 함께 만드는 수협, 새로운 구룡포수협 구현”

▲ 김성호 구룡포수협조합장 ⓒ구룡포수협

구룡포수협이 새로운 조합장 선출을 통해 변화의 기로에 섰다. 김성호 신임 조합장은 전국 단위 수산업 관련 기관에서 역임했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수산업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조합장은 구룡포수협의 위기 극복을 위해 중대 결단을 내렸다. 수협중앙회 수협은행 신탁사업 오대주 본부장을 영입해 상임이사에 임용하는 등 신용사업 혁신에 승부수를 던졌다.

전체 여신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금융사업을 챙기고 구룡포수협의 정상화를 위한 포석이며 고육지책이다. 김 조합장을 만나 취임 이후 구룡포수협을 이끌어 나갈 복안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김성호 조합장은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 해양수산부 중앙수산조정위원 등 다양한 직책과 경력을 갖고 있다. 역임하는 동안 어업인들을 위한 법안 건의와 예산 증액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조합장은 “전국의 어업인들을 대변하며 일하다 보니 정작 고향 조합원들에게는 소홀했던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룡포수협의 새 수장에 당선된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제 열정과 진심을 알아주셨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구룡포수협은 수도권 부동산 대출 손실로 인해 2년 연속 적자 경영을 기록하는 등 조합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김 조합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고 기존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업인들과 조합원들에게 필요한 수협, 함께 만드는 수협, 새로운 구룡포수협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조합의 어려운 상황을 진단하기 위해 당선과 동시에 중앙회 조감위에 특별감사를 요청해 8개 지점을 실사했다. 김 조합장은 “감사결과를 보고 조합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룡포수협은 노·사합의를 통해 내년 직원 인건비를 약 10억원 가량 절감하기로 합의했고, 이사회·총회를 거쳐 지도사업비(90%) 등 조합경비를 줄여 고통을 분담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직원 구조조정 역시 20%가량 조정했고 명예퇴직 예산도 수립했으며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빠른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공매 등 채권매각을 진행해 연체채권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편중된 대출 사업의 다변화를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경영정상화 5개년 계획을 신속히 수립해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조합원들에게도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룡포수협은 위판사업 축소와 출어경비 상승으로 선주들의 자금유동성이 악화되며 연체가 발생, 경매 진행 중인 어선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시장 자금유동성이 악화 된 상태에서 금리가 인상돼 원리금 상환력이 악화, 부실채권이 증가했다.

2012년 이후부터 수도권 3개 점포를 개설하면서 부동산 PF 대출을 다수 실행했는데 여기에서 부실이 현재의 경영 악화를 초래했다.

김 조합장은 “지금부터는 리스크가 작은 대출, 중앙회와 수협은행 연계대출로 리스크를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상호금융사업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협중앙회에서 대부업 자회사 수협NPL대부를 설립했기에 이와 연계해 부실채권 정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기관 예금 예치에 주력하고 있다”며 “저원가성 예금유치를 통해 조합 경영개선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현재 위기를 모든 임·직원과 조합원들이 단결해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을 강조하며 조합원들의 각별한 관심과 홍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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