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수요 급증, 205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 2배 증가 전망 이스라엘·가이아나 사례로 본 탐사의 중요성…한국은 중국·일본 대비 탐사 부족 포스코, 탄소 배출 줄이기 위해 LNG 발전·수소환원제철 전환 추진

▲ 영남경제신문이 지난 24일 포항시 산림조합에서 ‘영남리더스 포럼’을 개최했다. ⓒ영남경제 자료

영남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영남리더스 포럼’에서 최지웅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센터 차장이 ‘에너지 안보와 국내외 자원개발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24일 포항시 산림조합에서 개최됐으며, 지역의 교수와 기업가, 고위 공무원 등이 참여했다.

강연을 맡은 최지웅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 센터 차장은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2050년 에저니제국의 미래’ 등을 에너지 관련 베스트셀러를 출판하는 등 에너지 업계에 높은 전문성과 통찰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차장은 강의에 앞서 미래는 개도국의 발전, 데이터센터 증가, 전기차 수요 증가 등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강의의 관심도를 높였다.

그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데이터를 활용해 2050년 에너지 사용량이 최소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며 이는 향후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2024년 기준 세계 총 에너지 발전량에서 2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석탄 35.1%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이어 미래 에너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원자력은 9.1% 수준이라며 이는 수력 14.2%, 신재생에너지 15.9%보다 낮은 비중을 보였으며, 석유는 불과 2.3%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도 2022년 6천만톤에서 2050년 9천20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천연가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남 리더스 포럼’에서 강연 중인 최지웅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센터 차장. ⓒ영남경제 자료
▲ 영남 리더스 포럼’에서 강연 중인 최지웅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센터 차장. ⓒ영남경제 자료

본론으로 이스라엘, 가이아나, 중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천연가스 시추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천연가스 개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며 2009년 타마르, 2010년 레비아탄 가스전을 발견해 총 26만 Tcf의 천연가스를 확보했다.

이는 1994년부터 9차례의 시추 실패를 겪은 후 2005년 다시 도전해 성공한 사례로 꾸준한 탐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가스전 발견을 통해 2013년부터 자국 전력의 40%를 천연가스로 충당하고 있으며 이는 자국에 전기료 안정, 국가 재정 개선, GDP 성장, 중동 산유국 의존도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다른 사례로 가이아나 역시 끊임없는 도전 끝에 성공을 이룬 사례라며 1967년부터 10차례 이상 시추 실패를 겪은 뒤, 2015년 대규모 유전을 발견해 2019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가까운 나라인 중국과 일본도 급격히 증가한 에너지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자원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도 2024년 발해만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새로 발견하며 안정적 에너지 확보에 성공했다.

이어 일본은 매년 자원개발 예산을 키우며 2022년 자주 개발 비율이 40%를 넘겼으며 향후 2030년까지 50%, 2040년까지 60% 이상의 자주 개발 비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들도 안정적 에너지 확보를 위해 일관된 정책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곧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본받을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천연가스와 석유 탐사에서 중국과 일본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반도 주변 지질 구조에 대한 이해와 탐사 및 생산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포항지역의 철강업도 유럽의 탄소 규제로 인해 생산 방식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며 천연가스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인 포스코 전통적 고로에서 전기로로 나아가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며 이런 변화기에는 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해 천연가스의 연료 수요 커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이재영 한동대 석좌교수, 정규덕 포항시 수소에너지 산업과장, 정원조 경북연구원 박사, 김이용 넥스틸 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해 포항지역의 에너지사업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영일만산단 개발 계획, 해상풍력 등 에너지 산업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뤘다.

패널들은 “최근 포항지역이 최근 철강과 이차전지업황의 침체 속에서 에너지 산업은 지역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과 상생 협약은 기업 참여를 유도하며 포항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최지웅 한국석유공사 차장의 ‘에너지 안보와 국내외 자원개발 사례’ 관련 강의 영상은 영남경제신문 유튜브를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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