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만가구 목표, 상반기 20% 착공 계획으로 개선 노력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5만가구 착공' 목표를 힘겹게 달성했다. 이는 주택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서 이뤄낸 성과지만, 연말 집중 현상이 두드러져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공개한 LH 제출 자료에 따르면, LH는 12월 20일 기준으로 22개 블록에서 8,577가구의 착공을 완료했다. 나머지 4만1,550가구는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착공일을 지정한 상태다.

주목할 만한 점은 12월 한 달간 연간 목표 물량의 83%에 해당하는 4만1천여 가구가 집중됐다는 것이다. 특히 12월 31일 하루에만 2만3,559가구, 즉 전체 목표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착공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지구 지정, 보상, 대지 조성 후 주택설계와 발주 등에 약 10개월이 소요되어 연말에 착공이 집중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LH는 내년 착공 물량을 조기에 확정하고, 설계 착수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내년 목표인 6만가구 중 20%인 1만2천가구를 6월까지, 37%인 2만2천가구를 9월까지 착공하겠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했다.

올해 착공 물량의 내역을 살펴보면, 3만4천가구는 공공분양주택인 '뉴홈'이며, 1만6천가구는 건설임대주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2만6천가구, 비수도권에 2만4천가구가 배정됐다.

정부 관계자는 "주택 공급 상황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는 계획 물량의 20% 이상을 상반기에 착공하고, 인허가 물량도 20% 이상을 상반기 중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LH의 '5만가구 착공' 달성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연말 집중 현상은 실질적인 주택 공급 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후 LH의 개선 노력이 실제 주택 공급 속도 향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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