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래액 58.7% 감소, 전국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

▲ 2024년 10월 시도별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 ⓒ부동산플래닛

서울의 상업업무용 건물 시장이 급격한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의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액이 전월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의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액은 1조4천663억원으로, 9월의 3조5천520억원에 비해 58.7% 급감했다. 그러나 거래 건수는 169건으로 전월 대비 1.7% 감소에 그쳤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구가 37건, 5천980억원 규모의 거래로 전국 시군구 중 거래량과 거래액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경기 화성시가 34건으로 거래 건수 2위, 서울 중구가 3천76억원으로 거래금액 2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거래액 감소는 전국 거래액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 거래액은 9월 4조6천881억원에서 10월 2조8천929억원으로 38.3% 줄었다. 서울이 전국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7%에 달한다.

반면, 전국의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10월 전국 거래량은 1천239건으로, 9월의 1천63건보다 16.6% 늘었다. 17개 시도 중 14곳에서 거래량이 증가했으며, 특히 충남(41.8%), 충북(40.6%), 인천(38.1%), 전북(32.7%)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거래 규모별로 살펴보면, 10억원 미만 거래가 777건(62.7%),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거래가 362건(29.2%)으로, 50억원 미만 거래가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300억원 이상 고액 거래는 13건(1%)에 불과했으며, 이 중 9건이 서울에 집중됐다.

10월 최고가 거래 건물은 서울 중구 무교동 '더익스체인지서울'로 1천974억8천610만원에 매매됐다. 뒤를 이어 경기 성남시 분당구 'KT&G분당타워'(1천247억원)와 경기 수원시 영통구 '롯데마트 영통점'(870억원)이 고가 거래 순위에 올랐다.

이번 데이터는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함께 지방 도시의 상대적 활성화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부동산 시장의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