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72% 찬성 '쟁의권' 확보...12월 2일 포항, 3일 광양제철소 출정식...기본급 8.3%, 격려금 300% 요구...사측 "협상 여지 열어놓고 협의"
한국노총 포스코 노조가 오는 12월 2일 오후 6시 포항제철소 본사 앞, 12월 3일 오후 6시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예정했다.
지난 25일 조합원 대상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조합원 7934명 가운데 5733명(72.2%)이 파업에 찬성해 이번 출정식을 통해 조합원의 의지를 한데 모은다는 취지다.
포스코노조의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위행위권 확보에 따라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창사이래 첫 파업의 가능성이 도시라고 있다.
하지만 당장 제철소를 셧다운시키는 총 파업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쟁의 행위에도 단계가 있기에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고, 회사와 소통하며 단계별 쟁의 행위를 벌일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이후 새벽까지 이어진 추가 협상에서 극적으로 타결하며 파업을 가지지는 않았다.
노사는 지난해 △기본임금 17만원(자연 상승분 포함) 인상 △주식 400만원어치 지급 △일시금(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올해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일까지 제11차 교섭회의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자연 상승분 제외), 격려금 300% 지급, 복지사업기금 200억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자연 상승분 제외)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또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 정년퇴직자 100% 계약직 재고용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포스코노조의 파업으로 산업의 기초 재료인 철강 공급이 끊겨 국내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포항 지역사회는 이차전지산업이 케즘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고 경기가 좋지 않은 철강산업에 포스코노조의 파업이 더해진다면 지역경제에 치명타를 걱정하고 있다.
포스코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 측 관계자는 “파업을 막기 위해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고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