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극계의 거목 김삼일 연출, 前경북예총회장 신상률 작가 참여 작품… 연극 입장료 무료 누구나 관람 가능
포항 출신 독립운동가 최세윤 의병대장을 기리는 연극 동영상이 오는 11월 26일 오후 2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상영된다.
이번 행사는 최세윤 의병대장이 2024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마련되었으며, 포항문화재단의 협조로 진행된다.
상연되는 연극에는 포항연극계의 거목 김삼일 연출이 참여했고 前경북예총회장 신상률 작가도 작품에 참여했다. 해당 연극의 입장료는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연극의 주요내용은 산남의진 제3대 의병대장으로 활동해 일제의 침략에 맞선 독립운동가 최세윤 의병대장의 일대기로 2006년 연극으로 상연됐다.
최세윤 의병은 1867년 포항 흥해에서 태어나 병서를 비롯한 다양한 경서를 익히며 문무를 겸비한 독립운동가로 포항지역에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이후, 정환직과 정용기가 주도한 산남의진에 합류한 그는 제1·2대 대장의 순국 이후 제3대 의병대장으로 추대되어 치열한 항일투쟁을 이어갔다.
1907년부터 본격화된 일제의 헌병경찰제도는 의병 진압을 위해 헌병 6천600명과 경찰 5천명을 동원하며 잔혹한 살육 작전을 벌였다.
이에 맞선 최세윤 의병대장은 결사항전했으나, 1911년 포항 장기면 용동에서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 수감되었다. 이후 경성형무소(현 서대문형무소)로 이감되어 단식투쟁을 벌이다 1916년 옥중에서 49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최세윤 의병대장의 가족도 독립운동 과정에서 희생을 감내했다. 아들 산두는 아버지의 행적을 끝까지 숨긴 채 24세의 나이에 옥사했으며, 부인 윤영덕 여사는 남편을 위해 사식을 올리며 품팔이를 했으나 남편의 단식을 눈치채고 남편의 유해를 직접 고향으로 옮겨 장례를 치렀다.
최세윤 의병대장 가족은 ‘충(忠)·효(孝)·열(烈)’을 구현한 가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8년 최세윤 의병대장은 건국훈장 독립장을, 2017년 아들 최산두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부인 윤영덕 여사는 남편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최세윤 의병대장의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해 사단법인 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는 그의 생애를 기록한 책자와 청소년 소설 등을 출간하며 기억을 계승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사회에서 그의 희생을 기리는 관심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매년 흥해읍에서 의병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참여와 관심 부족이 아쉬운 실정이다.
이번 연극 동영상 상영회는 시민들에게 독립운동가 최세윤의 삶과 정신을 알리고, 그의 희생에 감사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이번 상영에서는 신상률 작가와 김삼일 연출의 작품이 선보여져 그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김삼일 연출가는 "이번 행사는 최세윤 의병대장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지역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자리”라며 “많은 시민이 오셔서 그의 삶과 업적을 함께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세윤 의병대장의 희생과 정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기틀을 세운 소중한 역사다. 그의 삶을 기리는 이번 상영회는 포항시민에게 새로운 역사적 교훈과 자부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체포 직후 그의 심경을 토로한 시 한 수>
나라가 깨지고 집이 망한지 이미 여러 해 되었는데
아직도 한 가닥 목숨 남아 있으니 푸른 하늘에 부끄럽네
장부가 이제 죽을 곳을 알았으니
은나라에 백이숙제(伯夷叔齊) 있고, 제나라에 전횡(田橫)이 있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