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록 포스코휴먼스대표 “안전하고 건강한 즐거운 일터 만들기”…취업 여건이 더욱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일자리 제공

▲ 이성록 포스코휴먼스 대표 ⓒ포스코휴먼스

장애인도 행복한 일터가 있을까?, 차별과 소외당하지 않고 주체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각자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여기 있다.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휴먼스’는 700여 명의 직원 중 절반이 장애인으로 구성돼 사회적 가치(Social Impact)를 창출을 통해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올해 취임한 이성록 포스코휴먼스 대표는 포스코에서 31년간 여러 업무를 수행하고 순천에코트랜스 대표와 포스코홀딩스를 거쳐 ‘장애인도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가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성록 포스코휴먼스 대표는 포스코휴먼스의 기업 설립 목적을 올바로 알고 이를 유지 발전해 나가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임무라는 신념을 갖고 기업 경영에 힘쓰고 있다.

1. 포스코휴먼스 설립배경과 목적은 무엇인가?
포스코 그룹은 제철보국의 일념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공헌하고 있으며 특히 장애인 일자리, 저출산 문제, 지역균형 발전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속가능 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채택하고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했다.

포스코휴먼스 지난 1월 31일 포항시와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서비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휴먼스
▲ 포스코휴먼스 지난 1월 31일 포항시와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서비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휴먼스

이어 장애인고용 창출을 통해 회사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포스코휴먼스의 시작점인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포스위드’를 2007년 설립했다.

포스위드는 설립 이후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인접해 사업장을 준공하고 전체 직원의 5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 그동안 포스코 출자사와 협력회사에서 수행해오던 임직원 출국업무, 사내 근로복지기금 집행, 사외휴양시설 운영 등 노무후생 서비스 업무와 제철소 내 세탁 서비스, OA시스템 지원, 통신 서비스 등을 수행했다.

2013년 포스위드는 포스코의 또 다른 사회적기업 ‘포스에코하우징’과 합병을 통해 포스코휴먼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포스코휴먼스는 설립 목적에 따라 장애를 보유한 직원을 지속해서 고용해 2009년 설립 당시 128명이던 장애직원수가 24년 10월 말 기준 318명으로 2.5배 증가했다.

특히 장애 직원 중에 중증장애인도 48%로 장애인 중에서도 취업 여건이 더욱 어려운 이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목표로 지체, 시각, 청각, 발달장애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을 다수 고용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2. 포스코휴먼스에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포항·광양·서울·인천 4곳의 사업장에서 포스코와 포스코 그룹 계열사를 주요고객사로 다양한 지원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사·노무·후생 등 사무지원과 포항·광양제철소 및 관련 협력사 직원들의 작업복 등을 세탁하는 클리닝 업무를 수행한다.

함께 IT지원 업무도 수행하고 있으며, 포스코 대표전화를 응대하고 포스코와 그룹사 및 해외법인에 대한 각종 문의 응대와 PC장애 헬프서비스 업무도 진행한다.

포스코휴먼스 임직원이 ‘장애인의 날’을 기념한 후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포스코휴먼스
▲ 포스코휴먼스 임직원이 ‘장애인의 날’을 기념한 후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포스코휴먼스

이외에도 차량운전 및 직원 출퇴근 버스를 운영하는 차량 관리 업무도 수행한다.

특히 포스코휴먼스에서는 주요 업무를 장애 및 비장애 직원으로 구분하지 않고 서로 협력해 수행한다는 점이 여타 기업과 차별화된 이점이다.

3. 국내 1호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위치와 이점은?
포스코에서 2007년에 대기업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설립해 다수의 장애 직원을 고용하면서도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다른 국내 주요 대기업과 기관 등에서 포스코휴먼스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여러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고 있다.

이런 벤치마킹과 컨설팅 요청에 포스코휴먼스는 적극적으로 협력해 여러 지역에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자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넘어 기업 이념을 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장애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더욱 늘어나는 데 일조하고 있다.

4. 설립 후 17년 동안 지속적인 기업 성장 비결과 애로사항은?
지속적인 성장의 배경은 무엇보다 포스코 그룹 최고경영층의 관심과 지원이 주된 원동력이다.

장애 및 비장애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으므로 서로 다른 구성원들이 소통과 화합을 통해 스스럼없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장애인식개선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 23일 포스코휴먼스와 한경국립대는 장애학생 취업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휴먼스
▲ 지난 8월 23일 포스코휴먼스와 한경국립대는 장애학생 취업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휴먼스

무엇보다 업무에 능숙한 근속 직원들이 중증발달장애 직원을 가족처럼 돌봐주면서 하모니를 잘 이루고 있는 부분이 안정적인 성장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애로사항은 창립 초기보다 장애 직원을 고용하는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과거보다 장애 직원을 고용하는 기업과 기관이 늘었으며 장애인 구직자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휴먼스도 장애인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고용여건을 만들고 지금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력해 WIN, WIN 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5. 포스코휴먼스 사장 취임 후 임기 내 이루고 싶은 것은?

올해 포스코휴먼스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안전하고 건강해서 행복한 일터”를 경영철학으로 제시했다.

안전과 건강이 선결되지 않으면 행복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순천에서 근무 당시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한 달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어 안전과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경험했다.

특히 포스코휴먼스는 장애 직원이 많이 근무하고 있어 안전한 근무 환경과 직원의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대표로 포스코휴먼스의 직원들 스스로 건강관리를 잘하고 일터에서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우선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사항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잠재적인 안전 이슈를 발굴해 개선하고 있으며, 경영층에서 꾸준히, 수시로 현장 안점점검을 진행한다.

포스코휴먼스 포항사무지원그룹 직원 30여 명은 지난 2월 17일 포항철길숲 상생숲길 일대를 순회하며 안전 순찰과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포스코휴먼스
▲ 포스코휴먼스 포항사무지원그룹 직원 30여 명은 지난 2월 17일 포항철길숲 상생숲길 일대를 순회하며 안전 순찰과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포스코휴먼스

직원들이 건강을 지켜 저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 취임후 '건강 3개년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일환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운동할 수 있도록 사무실 등 근무현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탭퍼를 구매해 간단한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스텝업 서포트업’이란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고단한 업무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직원별 맞춤형 건강관리 목표를 설정달성률에 따라 매년 100만원의 축하금과 소정의 커피쿠폰 등을 통해 가볍게 운동을 할수 있는 동기를 부여를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하반기 7월부터 9월까지 스텝퍼 운동 결과 최우수 그룹은 IT지원그룹으로 인당 평균 2천530보를 기록하는 등 직원의 건강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프로그램 분석결과 스탭퍼 실적이 우수한 그룹이 실적이 낮은 그룹보다 체중감량 등 건강목표 달성도가 높은 상관관계가 입증하는 등 작은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불 세탁 봉사와 임직원의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해 마련한 기금으로 장애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 임직원들의 교육재능기부, 발달장애인을 위한 심리치료 등이 있다.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아동들의 한국디스플레이 전시회 체험 모습. ⓒ포스코휴먼스
▲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아동들의 한국디스플레이 전시회 체험 모습. ⓒ포스코휴먼스

여기에 지역의 장애인복지관 등과 협업해 발달장애인 웹툰 작가 및 장애인 유튜버를 양성하는 데도 힘을 보태는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6. 포스코휴먼스가 최근 이룬 성과는?
올해 초부터 포항시와 협력해 지역내 50인이하 영세사업장 노동자의 작업복을 공동세탁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시는 근로자 작업복의 수거 및 배송을 담당하고, 포스코휴먼스는 작업복의 세탁과 소규모 수선을 담당하며 지역 발전에 힘쓰고 있다.

추가적인 장애인력 채용을 위해 올해 성남시, 광양시 등 장애인취업박람회에 참석했으며, 한경국립대학교과 연계해 장애학생 취업연계에 협력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가족친화기업인증 및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받았으며 4월에는 장애인고용촉진유공 철탑산업훈장 표창도 수상한 바있다.

2022년에는 가족친화기업으로 재인증받음과 동시에 지역사회공헌인정기업으로 인정받는 등 매년 새로운 분야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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