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개발…주택시장 부진 속 건설사들도 기대감
정부의 신규 택지 공급이 5일 발표되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국민적인 수요가 높은 서울 강남권 지역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집값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개발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개발 속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외 지역의 신규 택지는 이미 공급이 충분한 지역인 경우가 많고, 서울 신규택지는 상당 물량이 젊은 층에 배정돼 시장판도 변화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같이 나왔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개발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개발 속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원지동, 신원동, 염곡동, 내곡동, 우면동 일대) 221만㎡가 포함된 데 주목했다.
정부가 주택 수요층, 그중에서도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서울 도심 인접 지역을 선택하는 정공법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공급안을 '교통이 불편한 외곽에 신도시를 지어 우회적으로 주택 공급 확대를 꾀하기보다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짓는 정공법 공급 대책'이라고 평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현 정부 특징이 국공유지 활용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2019년부터 신도시를 통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이번 정부에서도 이어가고 있어 좋은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주택시장 부진으로 최근 매출 침체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은 대규모 신규 발주 기대감에 이번 신규 공급 계획을 반기는 모습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내년 상반기 발표한다는 3만가구를 더하면 8만가구인데 이 정도면 상당한 규모'라면서 '수익성을 떠나서 일단 매출이 발생하고 일거리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에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20위권 대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 발주가 계속 나오는데 이 공사를 따내려고 건설사들이 굉장히 애를 쓰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하면서 '지금 같은 불경기에 공급 계획 자체만으로도 반길만하다'고 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공급 계획이 정부 발표대로 실행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