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노조는 총 10명의 근로자위원 중 8명이 노동조합 추천 후보로 당선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포스코노조

포스코노동조합이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을 장악하면서 포스코 노사관계가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포스코노조는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포스코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근로자의 복지와 안전 등을 직접 협의하는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 선거를 실시했다.

이 선거에서 포스코노동조합은 '대의기구 대통합'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10개 부문 중 9개 부문에 후보자를 추천했다.

선거 결과, 10명의 근로자위원 중 8명이 노동조합 추천 후보로 당선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는 사실상 노사협의체가 노동조합의 산하 기구로 자리잡게 됐음을 의미했다.

노경협의회는 근로자 위원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10대 노경위원회에서 노조측 근로자위원이 8명이 되면서 포스코 노사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노경협의회 근로자 위원은 8대와 9대에서는 노조측 근로자위원에 3명에 불과했었다.

7대까지는 사측에서 모두 위촉했었다. 노조측은 오늘 부터 10차 임금협상에 들어간다.

포스코노조 관계자는"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 장악은 사측과 일정부분 경영정보를 공유하게 되어 각종 자료 요청 등이 용이해지면서 임금협상에서 유리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최근 실시된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서 82%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된 집행부의 영향력과 맞물려 포스코 노동자들의 불만이 표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지난 35년간 지속된 포스코의 노동 문화가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김성호 신임 노조위원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글로벌 철강업계 1위 포스코의 위상에 걸맞는 복지와 임금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노동조합과 노경협의회가 원팀이 되어 핵심 역할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024년 임금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번 '대의기구 대통합'이 노동조합 측에 큰 동력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향후 노사 간 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협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노동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포스코 내부의 노사 관계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기업 노사 문화 전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노사 협력 모델로 평가 받아온 포스코의 변화가 다른 기업들에게도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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