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재개 나흘 만에 터빈밸브 닫힘…원인 조사 중...5호기 발전재개 4흘만에 터빈작동 중단...4호가 계획예방정비 착수 하루만에 내부사고

한울원전 5호기가 발전을 재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터빈 작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으로, 관계 당국의 신속한 원인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한울원전본부는 지난 19일에도 계획예방정비중이던 4호기에서 내부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20분경 한울 5호기의 터빈에 증기를 공급하는 밸브인 터빈밸브가 닫혀 터빈을 수동으로 정지시켰다.

터빈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성된 증기의 힘으로 회전하며 전기를 생산하는 핵심 장치다.

한울 5호기는 가압경수로형으로 100만 킬로와트급 용량을 갖추고 있다. 이번 사태 발생 당시 원자로 출력은 3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터빈 작동 중단은 한울 5호기가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울 5호기는 지난 24일 발전을 재개해 27일 오전 2시 30분에 100% 출력에 도달한 바 있다.

한울원자력본부는 현재 터빈밸브가 닫힌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울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이번 터빈 정지는 안전 계통과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발전소 운영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전은 지난 19일에도 가동을 중단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울원전 4호기를 계획예방정비 착수 하루만에 내부 사고 발생한 것이다. 계획예방정비는 원자력발전소를 일정 기간 운전한 후 성능 유지를 위해 점검, 보수하는 작업이다.

한울원전 4호기는 가동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원안위가 가동 승인하면 오는 12월 중 가동 재개된다.

안전주입계통은 원자로 냉각재 계통에 사고가 발생해 압력이 낮아질 때 노심을 냉각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냉각재 상실, 주증기관파열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 주입이 이뤄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가압기 저압력 신호로 인해 발생했고, 원자로 감압 과정에서 운전원이 가압기 압력 설정치를 변경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원안위는 “현재 원자로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발전소 내외 방사선감시기 경보 등 방사선관련 특이사항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원안위 한울원전지역사무소에서 현장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고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울원전 4호기는 앞서 지난해 9월 2차측 기기냉각수계통 배관에서 발생한 누수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가동 중단 후 긴급 보수되기도 했다. 2차측 기기냉각수계통은 발전기, 주급수 펌프 등을 냉각시키는 비안전등급 설비다. 원전 건설 당시 부식방지 피복재가 손상됐고, 이후 변압기 구역 지하 매설 배관의 관통 결함이 발생함에 따라 누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울원전 4호기는 1993년 7월 건설 허가가 이뤄졌고 1999년 12월 말 상업 운전을 개시해 올해 24년째 가동 중이다.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에 따르면 한울원전 4호기 운전 개시 후 사고, 고장 사례는 15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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