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우려기관(FEOC)에 화유코발트 포함, 합작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 낮아, 시황 따라 투자속도 조절
전기차 캐즘(Chasm)과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여파로 포스코퓨처엠(003670)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짓기로 한 포항 전구체 공장건설계획을 백지화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2027년까지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26만7천702㎡ 부지에 1조2천억원을 투자해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 공장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5월 경북도와 포항시와 투자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전기차 캐즘을 거치면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투자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의 투자철회결정은 미국 IRA과 전기차 케즘 장기화 등이 겹치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무리라는 결정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상반기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급감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시장에 진출목적으로 중국 1위 화유코발트사와 니켈제련, 전구체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했지만 미국 IRA에 제동이 걸렸다.
화유코발트사는 미국은 IRA 규정의 해외우려기관(FEOC)로 포함됐으며 우려기관측 지분율이 25%를 넘을 경우 미국 세액공제가 제한되기에 합작투자로 얻을 수 있는 이점 없다는 분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8월 화유코발트 합작사를 설립한 뒤 지난해 하반기 두 개 공장을 완공했다.
2022년 상반기와 하반기, 지난해 상반기 추가 투자를 단행해 생산 능력을 기존 5000t에서 양극재 2만5000t, 전구체 3만5000t으로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음극재 생산 케파를 줄이고 기존 생산 목표를 줄이는 등 투자규모를 축소 연기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 둔화와 속도를 맞추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중국 절강성 공장의 투자계획 연기에 이어 지난달 음극재 관련 합작사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OCI 전량 매각했다.
포항 블루벨리산단의 기존 음극재 생산 규모도 기존 1만8천톤에서 1만3천톤으로 5천톤 축소했으며 기존 추가투자 계획도 철회했다.
최근 양극재 생산 계획도 기존 2025년 39만5000톤, 2026년 44만5000톤에서 2025년 34만5000톤, 2026년 39만5000톤으로 각각 5만톤씩 하향 조정한 상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등의 영향으로 양극재 생산목표를 조정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속도를 조절할 것이다"는 입장이다.
이어 포항 전구체공장 투자 철회에 대해 "최근 전기차 캐즘의 영향으로 대규모 투자가 계속 연기되고 있다"며 "착공 시점이 계속 미뤄지다가 결국 투자 자체가 전면 재검토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