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9434 ‘최다’… 서구 6232·남구 5266·달서구 5066호 順...전체 미착공 물량의 87%는 2023년 불황기 이전에 인가받아

ⓒ윤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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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에 사업 승인을 받아 놓고 착공하지 않은 미착공 아파트가 4만 가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대구시 전체 56곳이며, 입주권을 포함한 미착공 분양 대기물량은 3만8891가구에 달한다.

대구지역의 지난 6월 미분양주택수는 9천738가구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1천671가구(14.6%)가 감소했지만 악성 미분양(준공후 미분양)은 같은 기간 774가구(89.9%) 급증한 1천635가구로 나타났다.

대구시의 미분양은 경기(9천956가구)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분양을 앞둔 대기 물량이 4만여 가구에 달하는 점은 부동산 회복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착공 분양 대기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북구지역으로 9천434가구로 확인됐다.

북구는 10곳의 사업장으로 가장 많은 사업장을 가지고 있었고 지난 2021년 시공자를 포스코이앤씨로 변경한 ‘노원2동 재개발사업’이 1천548가구 공급으로 가장 많았다. 이 사업장은 지난 2017년 3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고 이주가 진행되고 있다.

‘대현2동강변 재건축사업’(1천106가구 공급)은 2019년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착공은 하지 못했다.

북구는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 사업장만 4곳이다. 이어 서구가 7곳의 사업장에서 6천23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구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대구지구 재개발사업’(2천841가구 공급)이 2022년 6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착공 전이다.

아직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못해 이주, 철거 후 착공을 하기 위해서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산동 주상복합’(336가구 공급)은 2022년 7월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받고 경기회복이 되면 착공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남구가 7곳의 사업장에서 5천266가구를 공급하고 달서구 8곳, 5천66가구가 착공을 대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구(9곳, 4천620가구), 동구(5곳, 4천301가구), 수성구(8곳, 3천389가구)에서 경기가 회복되면 호시탐탐 분양기회를 노리고 있다.

대구시 미착공 56곳의 사업장의 87%에 해당하는 사업장이 호황기를 지나 본격적인 불황이 시작되기 전인 2023년 이전에 사업시행계획을 인가 받았다.

2022년 한해에만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사업장은 27곳에 달한다.

보통 사업시행계획인가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부동산의 호황기 때 사업을 추진한 사업장으로 보인다.

이같이 호황기에 사업을 추진했던 사업장의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향후 불황을 극복하고 회복기 또는 상승기에 접어든다면 서로 앞 다투어 분양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 부동산 경기가 어두운 이유중 하나다.

지역부동산업 관계자 A씨는 “아파트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심의와 평가가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이런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부동산 호황기에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분양시기를 실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때가 되면 불황기에 접어들어 사업추진이 불투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다시 불황기를 벗어나면 분양시기를 저울질 하는 사업장이 늘어나 회복세가 더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9월 대구시 아파트 분양예정물량은 1천758가구로 지방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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