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 활성화 대책 세워야…지역주민·시의 관심과 지원 필요해

▲ 영일만친구 야시장 주변 공사현장. 주변 경관의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편의시설 부족, 주자장 문제 해결 선결과제
포항시, 상인회 대책마련 부심, 시간이 지나면 정착할 것


포항시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개설한 야시장이 개장 초기에 비해 다소 열기가 식은 것으로 나타나 다각적인 활성화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야시장은 행정안전부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에 선정돼 국비 등 10억원으로 구도심인 중앙상가 실개천거리 260m 구간에 ‘영일만친구 야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7월26일 문을 열었다.

먹거리 판매대 36곳과 상품·체험 판매대 4곳이 월요일을 빼고 매일 저녁 7시부터 5시간 동안 개장한다.

개장 초기에는 몰려든 손님으로 북새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인별로 매출에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하나둘 문을 닫더니 최근에는 전체 40곳 가운데 9곳이 장사를 포기했다.

먹거리 판매대는 36곳 중 6곳, 상품·체험 판매대는 4곳 중 3곳이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판매대를 철수했다. 야시장이 활력을 잃고 위축되자 포항시는 야시장 판매대 운영자를 추가 모집해 활성화를 꾀하는 등 대책에이 부심하고 있다.(편집자 주)

퇴근 후 저녁시간대인 22일 저녁 7시, 취재진은 지난 7월 26일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에 개장한 포항 영일만친구 야시장을 찾았다. 장사를 시작한 상인들의 모습과 야시장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먹거리를 즐기는 손님들도 간혹 보였지만 개장 초기 분위기는 아니었다.

개장 직후 발 디딜 틈 없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하지만 개장 이전 평일 저녁시간대의 어두컴컴하던 과거 중앙상가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야시장 개장의 효과는 분명히 있다.

야시장 구간 인근의 커피숍을 운영 중인 상인도 “야시장이 들어선 후 그 전보다 중앙상가의 밤이 밝아졌고, 가게 매상도 조금 올랐지만 개장 초기보다 줄어든 손님으로 걱정하는 상인들이 많다”며 “시의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주변 경관 정비·편의시설 확충 필요해
야시장 개장 이후 약 2개월, 주변 경관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찾는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개천거리 곳곳의 공사 방치 현장과 빈 상가 건물, 주차장 및 화장실의 부족이 그 이유다.

실제로 야시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주변에 주차장이 부족해 주차하기 곤란했던 적이 있다”, “주변에 방치된 공사 현장이 야시장에서 훤히 보인다” 등의 불판을 표시했다.

이에 중앙상가 상인회 이희우 회장은 “해당 사항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주차장 신설 공사가 내년으로 예정돼 있고, 공사 현장의 경우 다음 주부터 정리에 들어가 테라스 등을 유치할 예정에 있다”고 답해 문제 해결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아케이드 사업 등 우천 시 대처할 시설물 필요
야시장을 방문해 보니 비를 막아줄 시설물이 있긴 했지만 이는 극히 일부로, 실개천거리 약 260m 구간에 비를 막을 수단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천 시 사실상 야시장 영업이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여 올 가을에 발생한 잦은 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예상할 수 있었다.

직접 판매대를 운영하고 있는 권오윤 영일만친구 야시장 회장은 “판매대의 상인들이 기름과 전기 설비를 많이 사용하는 특성 상 비를 막을 수단이 없으면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장사를 할 수 없는데, 올 가을은 특히 호우와 태풍이 잦아 그로 인한 영업 피해가 있었다”며 “아케이드 지붕이나 천막 등의 호우 대책이 마련돼 비가 오더라도 야시장의 운영이 가능해진다면 해결 가능할 문제”라고 말했다.

포항시 역시 날씨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이에 우천 등 궂은 날씨에도 야시장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해 아케이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족하다 지적된 콘텐츠, 대책은
야시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면서, 먹거리 이외의 콘텐츠가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품·체험 판매대 4곳 중 3곳이 철수하며 꽃꽂이 체험 부스 1곳만 덩그러니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포항시는 판매대 10곳을 추가 운영해 야시장 활성화를 노리기로 결정, 품평회를 거쳐 지난 16일, 판매대 운영자를 추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상가 상인회 차원에서도 “아직은 주말 중심이지만 버스킹 공연 등을 진행하며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며, “방송 촬영 등을 통해 입소문을 내 외부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다면 공연 등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콘텐츠 창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야시장 흥행 부진…속단하긴 이르다
7월 말 개장 이후 약 2개월, 다른 지역의 야시장들과 비교하며 흥행 부진을 거론하는 탓에 다소 위축된 분위기를 보이는 영일만친구 야시장이지만, ‘부진’이라고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상인회 측은 말하고 있다.

개장 초기의 북적거림은 아직 없지만 야시장의 개장을 통해 중앙상가에 활기가 들어오며 조금씩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주고 있고, 시 차원에서도 부족한 인프라에 대해 인지하고 예산 확보와 추가 사업 진행 예정을 밝혔기 때문에 다소 시간은 걸리겠으나 개선이 확정돼 있다는 것이다.

중앙상가 상인회와 야시장 상인회 측은 현재 상황의 문제와 개선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이 시와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아닐까.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미완성인 영일만친구 야시장이지만, 조금 더 길게 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인회도 매출감소 등에 우려를 나타내고 콘텐츠개발 등 활성화 대책마련에 나섰다. 상인회 측은 “일부 경험 없이 도전한 일부 상인이 시행착오를 겪다가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자 그만둔 사례가 많다”며 “문제점을 찾아 대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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