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파트 착공·준공은 여전히 감소세…공급난 심화

주택 시장이 착공과 분양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인허가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3,88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5.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누계 인허가는 14만9,86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줄었다.

수도권 인허가는 24.8%, 지방은 27.0% 감소했으며, 특히 빌라 등 비아파트의 인허가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1~6월 아파트 누계 인허가는 13만1,52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한 반면, 비아파트는 1만8,332가구로 35.8%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자들이 신규 주택개발 사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사업 환경 악화가 인허가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택 착공과 분양 부문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주택 착공은 지난달 2만71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으며, 상반기 누계 착공은 12만7,249가구로 30.4% 늘었다. 수도권 누계 착공은 35.7%, 지방은 24.2% 증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주택 착공이 전년 대비 45% 감소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착공 증가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아파트 누계 착공은 10만9,88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9.4%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1만7,366가구로 27.8% 감소했다.

6월 분양(승인 기준)은 2만1,66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9.5%, 전월 대비 7.3% 증가했다. 수도권 분양은 전월 대비 49.1% 증가한 반면, 지방은 23.5% 감소했다. 상반기 누계 분양은 11만2,49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9.3% 증가했다.

준공 부문에서는 6월 3만5,922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26.6% 감소했으나, 상반기 누계 준공은 21만9,560가구로 전년 상반기 대비 6.3% 증가했다.

누계 기준으로 수도권 준공은 18.2% 감소했으나, 지방 준공은 46.0%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서울 아파트 준공이 올해 상반기 1만4,49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번 통계는 주택 시장의 복합적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인허가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착공과 분양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향후 주택 시장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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