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취재력 더욱 키우고,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신문 만들터"

▲ 
▲ 박운석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영남경제 자료

영남경제신문이 다섯 살이 됐습니다. 사람 나이 다섯 살은 ‘미운 다섯 살’로 불립니다만, 영남경제신문은 건강하고 올곧은 신문으로 컸다고 자부합니다. 모두가 독자 여러분의 무한한 사랑을 먹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창간 5주년이라고 여기 저기서 축하 해주시고, 충고와 격려를 해 주셔서 얼마나 힘이 되는 지 모릅니다. 독자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더 험할 것입니다. 몸집이 커지면 칼로리가 더 필요하고 상처도 크게 납니다. 허리띠와 신발끈을 더 조여야합니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약한 부분은 보강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더 이상 응석을 부리고, 칭찬에 목말라 해선 안됩니다.

신문쟁이들은 '시간'이 매체파워를 좌우한다고 합니다. 후발매체가 결코 선발매체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뜻이지요. 또 어느 정도 세월이 흘러야 언론사로서 인정을 받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100%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지방신문은 모래주머니를 하나 더 달고 뛰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신세타령만 할 수는 없습니다. 다섯 살짜리 어린 시골촌뜨기가 “왜 나를 늦둥이로 낳으셨나요”라며 한탄하는 꼴이 됩니다. 소중하게 가꿔야 할 꿈과 미래를 오로지 출생연도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

나이만 먹는다고 성숙하지 않고, 지방신문이라고 언론의 역할이 다르지 않습니다. 뚜렷한 소신과 원칙으로 신문에 혼(魂)을 불어넣다보면 시간은 자연스럽게 우리 편이 되어줄 것임을 확신합니다.

수천 개에 달하는 지방신문이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영남경제신문이 살아남는 길은 땀 냄새가 진득하게 묻어 있는 기사밖에 없습니다. 본지의 독보적인 취재력을 더욱 키우겠습니다.

차별화된 콘텐츠나 기획물도 중요합니다. 독자들과의 소통도 중요해졌습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통해 독자들과의 스킨십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늦더라도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함께 걸어야 할 때입니다.

본지의 현 좌표와 나아갈 방향은 알고 있지만, 미래는 불안하고 지나온 길은 늘 아쉬움만 남는 것 같습니다.

독자들의 눈과 귀의 역할로 목소리를 낸다고 해놓고 실상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기사는 없었는지, ‘지방정부와 지역경제활성화’라는 사시(社是)에 걸맞는 역할을 얼마나 했는지, 사회적기업의 일원으로서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데 게으름이 없었는지, 지역현안들을 깊게 다룬다고 했지만 저희 주장이 너무 강해 피해나 상처를 받은 사람은 없었는지, 정의의 칼을 뽑아 날카롭게 맞서야할 자리에서 자존감을 구긴 적은 없었는지….

창간 5주년을 맞이해 회사의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우기 보다 초심(初心)을 더듬어보며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더욱 깔끔하고 새로운 뉴스, 깊이 있는 분석기사로 지방정부의 정책길잡이가 되고, 다양한 소통채널로 독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아울러 소외된 이웃을 잘 살피면서 창간 10주년을 항해 힘차게 정진하겠습니다.

본사와 각 지역에서 본지의 수익창출과 사업확장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는 이익재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하며 건투를 빕니다. 아울러 영남경제 독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충고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박운석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