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면 미남리 일원 가루쌀 전문생산단지 30ha 조성...가루쌀 전문생산단지 육성지원사업 추진으로 식량안보 전략작물 경영 독려...청하농촌지도자영농조합법인에 재배기술 교육, 고품질 가루쌀의 안정적 생산 체계 구축...2026년에는 가루쌀 전문재배단지를 150ha까지 확대

▲ 가루쌀 이미지 ⓒ2024 FOOD SAFETY SNS 기자단 1조 자료

포항시가 올해 청하면 미남리 일원에 가루쌀 전문생산단지 30ha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가루쌀 전문생산단지가 조성되면 포항시가 인증하는 영일만친구 브랜드도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가루쌀 전문생산단지 지원사업은 쌀 과잉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농식품부에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으로 포항시가 나아갈 선택의 폭이 크다.

가루쌀이란 가루 형태의 쌀로 기존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이다.

가루쌀은 수입 밀을 대체하는 효과를 기대이상으로 발휘하고 있다.

가루쌀 중 가장 최근에 개발된 품종은 2019년에 개발된 가루미(특허명 바로미 2)이다. .

농촌진흥청은 ‘남일’을 돌연변이 처리해 쉽게 분쇄되는 ‘수원 542’호를 육종했다.

다시 평야지 적응 복합 저항성 조생벼 품종 인 ‘조평’을 교배해 ‘바로미 2’를 개발했다.

기존의 멥쌀과 전분구조를 비교하자면 바로미2가 조평보다 더 둥글고 성글게 배열되어있기 때문에 쉽게 부서질 수 있어 가루로 사용할 수있다.

이 품종은 재배 방식이 일반 쌀과 같지만 건식 제분이 가능해 가공식품 생산에 적합하고 늦이앙이 가능해 이모작에 유리하다.

이런 가루쌀은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을까?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밥을 좋아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 우리나라의 쌀 소비량은 무척 감소했다.

2022년 1인 연간 쌀 소비량은 56.7kg로 10년 전인 2012년에 비해 대략 10kg 정도 줄었다.

최근에는 지속적인 쌀값의 하락으로 쌀 생산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2021년 기준 밀의 1인당 소비량은 연간 33kg이지만 밀의 식량 자급률은 1.1%로 약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렇게 식량자급률이 낮은 식품은 세계 곡물 시장 변동에 영향을 쉽게 받으므로 그 수요가 증가할수록 국내 식품 시장 안정성이 낮아진다.

​따라서 미래식량 안보 강화를 위해서 언제든 다시 제기될 수 있도록 국제 식량 위기와 국내 쌀 생산과 소비 불균형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가루쌀이 등장하게 됐다.

ⓒ윤주희 기자
ⓒ윤주희 기자

이런 가루쌀의 장점으로 가장 먼저 멥쌀에 비해 저렴한 가공법을 들 수 있다.

기존의 멥쌀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만들 때보다 더 저렴하게 가공할 수 있다.

멥쌀을 이용해서 빵이나 떡의 원료로 쓰기 위해서는 먼저 가루로 만들어야 한다. ​

멥쌀은 치밀한 전분구조 때문에 물에 불린 뒤 빻는 습식제분을 거치는데 만약 물 없이 가공하게 되면 손상전분이 다량 생성되게 되고 흡수가 어려워 반죽성이 낮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가루쌀은 전분 구조가 둥글고 성글게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물에 불리지 않아도 잘 빻아져 건식제분을 하고 있다.

그 덕분에 멥쌀을 가공했을 때는 1kg당 600원 정도가 들지만 가루쌀을 가공했을 때는 1kg 당 80원에서 15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또 가루쌀은 우리나라 논 기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식량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전략작물 품목이다.

가루쌀은 같은 쌀이기에 논을 그대로 쓸 수 있어 다른 품종보다 작목 전환을 유도하기 수월하고, 생육 기간이 짧아 이모작을 할 수 있고 병에 강하다.

일반 벼는 5월 중순에 서 6월 중순 모내기를 해서 늦으면 11월에 수확하지만 가루쌀용 벼는 6월 하순~7월 초순 모내기가 가능해 밀이나 보리 등과의 이모작이 용이하다.

또 분자육종을 활용 해서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도열병에 모두 강합니다.

그리고 소규모 업체의 제분기로도 쉽게 빻을 수 있으며 대규모 밀 제분 설비에 현미를 넣어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바로미 2는 멥쌀보다 메탄 배출량이 적고 쌀뜨물을 발생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윤주희 기자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 더 강력하게 지구온난화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메탄은 메탄 생성 세균의 작용 때문에 물을 채워서 벼를 재배하는 논바닥에서도 배출이 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중만생종 중 하나인 ‘새일미’에 비해 바로미 2를 재배한 논은 메탄이 약 36% 적게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쌀을 생산할 때 쓰이는 물 역시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쌀뜨물 속의 영양 분이 부패균을 증식시켜 수중의 산소를 소비하는 바람에다른 생물의 생존을 어렵게 한다.

가루쌀은 물 사용이 없기에 쌀뜨물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특히 올해 전략작물직불금 가루쌀 단가가 ha당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인상됐고, 밀 등과 이모작 시 350만 원까지 지원돼 가루쌀 재배 경영체의 경영안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에 포항시 농업기술센터는 1차 추경예산 6천만 원을 확보하고 생산장려금을 지원하는 가루쌀 전문생산단지 육성지원사업을 추진해 가루쌀 재배단지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본격적인 가루쌀 재배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성공적인 재배를 위해 올해 참여 단체인 청하농촌지도자영농조합법인에 재배기술 교육을 통한 고품질 가루쌀의 안정적 생산 체계를 구축해 2026년에는 가루쌀 전문재배단지를 150ha까지 확대 재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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