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박운석 대표이사와 대담…올해 주요 역점 사업 소개

'2024 대가야축제', 29일부터 3일간 개최…볼거리 체험거리 풍성...지산동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이어 달빛철도 특별법 통과 '겹경사'...고령역~서대구~TK통합신공항~영일만항 사통팔달 거점도시로 발돋움...다산·개진면에 산단 2곳 추가, 물류단지 1곳 조성해 일자리 창출...대가야읍·다산면 도시개발사업 적극 추진 청년 정주 인프라 구축...다양한 청년 정책으로 문화예술 청년들 모여들어 '음악도시'로 변신

▲ 이남철 고령군수(오른쪽)가 영남경제 박운석 대표이사를 만나 올해 주요 역점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고령군
▲ 이남철 고령군수(오른쪽)가 영남경제 박운석 대표이사를 만나 올해 주요 역점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고령군

고령군은 대가야읍과 7개 면이다. 인구는 3만을 겨우 넘고 있다. 대구와 연접한 산업경제도시이자 도농복합형 도시이다. 최근 영호남 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인 ‘달빛철도’ 건설사업의 법적근거가 어렵게 마련돼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만발하고 있다. 광역도로망은 잘 구축돼 있으나 철도교통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는데 본격적인 철도시대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서대구에서 출발한 달빛철도 바로 다음 역이 고령역인데 고령역사가 건립되면 역세권 개발은 물론 동쪽으로 서대구역을 거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포항의 영일만항까지 연계될 수 있어 사통팔달의 산업물류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된다. 고령은 지금 29일에 개막되는 ‘2024 대가야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해 9월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처음 열리는 축제여서 여느 해보다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젊은 고령, 힘있는 고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년 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두 개의 일반산단과 한 개의 물류단지를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 설 계획이다. 대가야읍과 다산면 일대 도시개발사업도 추진해 정주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본지 박운석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이남철 군수를 만나 고령군의 역점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가야축제 안내 표지판이 많이 붙어 있었습니다. 준비하시느라 바쁘시지요.

△'2024 대가야축제’는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열립니다. 올해는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주제로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입니다.

지난해 9월에 군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지산동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처음 열리는 축제라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유산 등재로 지산동 고분군은 그 전의 것과 가치와 느낌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의 방문객들은 아래에서 쳐다 보고 그냥 갔는데 등재 이후에는 거의 모든 방문객들이 직접 올라가 고분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대가야축제는 국내에서 세계유산을 활용한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데 주변에 있는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생활촌 등과 연계해 국내 대표 역사문화관광 패키지로 가꿔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산동고분군 외에도 고령에는 자연과 문화 유산이 풍부해 관광산업이 크게 활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남철 고령군수(오른쪽)가 지난 22일 본지 박운석 대표이사와 대담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령군

△관광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이끄는 중요한 미래전략산업입니다.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역사와 문화, 관광 모든 측면에서 고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고령 관광 100만시대’를 활짝 열겠습니다.

이를 위해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유치와 세계유산 가야 고분군 방문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유산 야간 경관과 대가야 고도(古都) 지정(상반기 목표) 등을 통해 고령을 국제 관광도시로 만들 계획입니다.

최근엔 경남 거창·합천과 경북 고령·성주 등 4개 지자체가 가야산권 초광역 관광벨트 조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밖에도 은행나무숲 생태레저단지와 함께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 어북실 명품 초화단지 조성 등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급부상할 것입니다.

-고령군이 세운 올해 첫 번째 군정이 ‘청년희망도시 건설’인데 청년정책에 대해 소개부탁합니다.

△청년은 미래 핵심 키워드입니다. 지난해 ‘젊은 고령, 힘있는 고령’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올해부터는 하나씩 실행에 옮기는 해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역 청년의 안정적인 주거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청년임대주택, 천년건축 시범마을, 클라인가르텐 및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청년 일자리·창업지원센터 운영과 함께 청년몰과 청년특화거리 조성 등을 추진하고, 문화예술창작소 건립해 청년 예술인 창작 지원, 락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청년중심의 문화가 지역곳곳에 스며들어 청년들이 모이고, 청년이 주인이 되는 ‘젊은 고령’으로 가꿔 나갈 것입니다.

▲ 고령 대가야축제 100대 가야금 연주.ⓒ고령군

-성과를 거둔 청년정책들이 있다면.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큰 효과는 아직 없지만 다양한 방법과 형태로 청년들이 지역활성화와 지역발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청년뮤즈타운은 ‘2023년 청년마을만들기 지원사업’에 고령군 1호 청년기업인 ㈜청년다운타운이 신청해서 지은 고령군 청년마을입니다.

마을 이름처럼 음악이라는 주제로 각지의 청년들이 모여 고령군을 뮤즈타운(음악도시)로 만들고 있습니다.

고령살아보기, 포트럭파티, 하우스오브바이닐 파티, 청년의 날 축제, 버스킹 공연 등 청년마을 사업에 참여한 인원도 벌써 100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청년들에게 임대하는 ‘스마트팜’도 조성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군유지에다 군비를 들여서 스마트팜 청년 임대농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니 2개월 후에는 토마토 재배가 가능할 겁니다. 지원 청년들을 대상으로 엄격하게 심사한 뒤 6명을 선정했습니다.

이 농장에서는 첨단 과학농법이 적용돼 거의 연중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시설보다 3배 가까이 수확량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1000평규모 스마트팜 조성에 최소 8억원 정도 투입돼 조성원가가 비싼 것이 단점이지만 국비와 도비 지원을 받아 조성하고 있습니다.

▲ 고령 지산동 고분군.ⓒ고령군

현재 고령에는 18개 농가에서 스마트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같은 농법이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토마토 외에도 농특산물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요즘 2세(후계) 농업인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3만~4만평 규모의 마늘·양파 농사를 짓고 있는데 연간 수입이 2억~3억원 정도는 올리고 있습니다. 45% 정도의 투자비를 뺀다면 농촌에서는 괜찮은 소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령은 또 딸기가 유명하지요. 농촌 융복합산업지구와 농산물 가공종합처리장이 들어서면 지역농특산물의 판로가 넓어져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경제활성화 정책도 중요할텐데요.

△지난 1월 국회에서 영호남을 잇는 달빛철도특별법이 통과됐습니다. 오는 2030년 달빛철도 개통으로 철도시대를 맞이하는 기대효과는 엄청날 것입니다. 앞으로 고령군은 영호남 내륙권 산업물류의 허브 역할을 할 것입니다.

▲ 고령 대가야축제.ⓒ고령군

고령역사가 건립되면 역세권 개발은 물론 대구의 배후도시로 급속도로 팽창할 것입니다.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와 로봇테스트필드가 조성되면 교통량 뿐 아니라 인구유입도 엄청 늘어날 것입니다.

이에 고령군은 다산면 곽촌지구 개발사업을 비롯하여 좌학·상곡지구 신규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월성일반산업단지 준공에 앞서 투자유치 활성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고령에는 4개의 산업단지 외에 다산과 개진 등에 2개의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합니다.

대구 달성군과 연접한 다산면에는 집약된 산업단지 일대를 고령형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고 첨단중견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 올 연말 월성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첨단기술산업 중심의 유망기업들이 다수 입주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 동부발전과 함께 친환경 청정에너지 LNG발전소(500만 메가와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하고 MOU를 체결했습니다.

물류단지도 한 곳 추진중입니다. 현재 쿠팡측과 협의하고 있는데 위치는 괜찮은데 조성원가가 높아서 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첨단 앵커기업(중견기업)들이 많이 입주될 수 있도록 경북도와 시행사 등과 함께 세일즈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고령 지산동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고령군


-지난 1월 달빛철도특별법 통과됐는데 고령군에 어떤 영향이 예상되는지.

△영호남을 잇는 달빛철도 건설에 따른 경제유발효과는 굉장히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총연장 198.8km로 대구(서대구)~경북(고령)~경남(합천·거창·함양)~전북(장수·남원·순창)~전남(담양)~광주(송정) 등 6개 광역지자체와 10개 기초지자체를 경유하는 노선이지만, 인근 지자체까지 합치면 17개 지자체 970만명의 잠재적 이용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대가야의 길 퍼레이드.ⓒ고령군

고령역이 생기면 서대구를 거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물론 포항 영일만항까지 동서 횡단 산업벨트가 만들어져 고령은 영호남 내륙권의 산업물류 거점도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아주 성공적입니다. 국내 중개업자들의 임금착취, 인권침해 등의 문제로 필리핀 정부에서 송출을 막았었는데, 고령은 지난 1월 1차 39명에 이어, 이번 달에 63명이 입국했습니다.

이들은 5~8개월간 참외농가에 배치되어 농가 일손을 돕다가 기간이 만료되면 출국합니다. 하반기에는 베트남과 라오스 등에서도 계절근로자들이 들어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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