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권씨 명문가 출신의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호를 끼고 있는 와룡면 동악골에서 태어났다.
안동대에서 행정학과를 졸업한 권 시장은 대구대에서 지역개발학 석사, 영남대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마흔이 될 때까지 배움의 끈을 놓치 않았다.
안동과학대, 경북도립대 교수로 후학을 가르쳤고, 안동대 부설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안동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번째 도전과 실패는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64%의 득표율로 무난하게 당선됐다.
권 시장은 지난 8일 영남경제신문 박운석 대표이사와 접견하고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시정(市政)에 대해 설명했다.
안동시청 시장실은 1층 로비 바로 옆에 있다. 시청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권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부패된 조직 쇄신에 앞장섰다. 의회나 업체를 통해 들어오는 각종 청탁을 근절하고, 합리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청렴한 공직 기강을 확립했다.
덕분에 지난달 세계청년리더총연맹(WFPL)에서 실시한 2024 지자체 혁신평가에서 경북 자치단체장 최초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관광 거점도시의 시민답게 내 집과 내 가게 앞 청소하기 운동을 펼쳤다. 사진찍기용 전시행정도 질타했다. 도심 골목골목이 깨끗해졌고, 읍면동들도 말끔히 정리정돈됐다.
권 시장은 또 매년 열리는 각종 축제들도 가급적 도심 한복판에서 개최하도록 해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가 되도록 권장하고 있다.
권 시장은 “지도자는 먼 미래를 보고 가는 것이지 현재의 비판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의료공백 사태와 관련, 권 시장은 “안동은 전공의보다 전문의 비율이 높아 조용한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안동병원 등 종합병원 3곳, 일반병원 2곳이 있지만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의료 사각지대 경북 북부권에 공공의대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안동·예천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 전통문화를 기반으로한 K-인문교육을 전국 또는 세계로 확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는 대부분 인문가치 결여 때문이라며 모든 학문의 기본은 인문학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경북도청 신도시 개발과 연계해 K-인문(인성)교육을 안동-예천형 공교육 혁신모델로 정착시켜서 인재양성은 물론 일자리창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동은 전통문화의 보존·전승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산업도시로 탈바꿈해 세계무대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백신산업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작년에 지정받은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로 산업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아울러 기업유치 활성화를 위해 기회발전특구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권 시장은 “바이오특화단지나 기회발전특구 중 하나는 반드시 유치될 것”이라며 “기업과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안동은 구미 반도체, 포항 이차전지에 이어 경북 북부권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운석 기자(본지 대표이사) /ospark5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