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박운석 대표이사와 대담

‘영덕 토박이·40년 베테랑 행정가’ 김광열 군수, 5대 군정 방향·목표...최우선 과제는 ‘지역경제 활성화’...강구 삼사해상공원에 호텔식콘도·블루로드 웰니스 관광 자원화 등...먹고 가는 당일 코스 인식 벗어나 체류형 관광 휴양지 구축에 박차...영덕군민 숙원 ‘국제축구테마파크’ 아시아 최고 전지훈련장으로 조성...풍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산업 주민참여형으로 사업방식 전환...청년 유입·정주여건 적극 개선...인구감소와 지방소멸시대 대응

▲ 김광열 영덕군수(사진 왼쪽)가 지난 5일 영남경제신문 박운석 대표이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올해 영덕군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덕군

경북 영덕은 대게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 끝난 영덕대게축제장에는 전국에서 8만여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영덕은 원래 고래가 많이 서식했던 곳이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포획 때문에 이젠 고래가 자취를 감췄지만 고래 고장이라는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영덕(盈德)이라는 지명 가운데 덕(德)이라는 의미도 고래를 상징한다는 설(說)도 있다. 바다가 고래로 꽉 차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덕천면에 있는 고래불해수욕장은 4년 연속 전국 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됐다. 고려말 목은 이색선생이 이곳 앞바다에서 고래가 뛰어 노는 것을 보고 ‘고래불(뻘)’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고래모양의 전망대도 있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고래가 노니는 것을 관찰했다고 한다. 고래를 소재로 몇 년전 방영된 인기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수백대의 드론을 띄워 고래모양이 많이 나왔는데 바로 이곳에서 촬영했다. 대학도 없고, 큰 병원도 없는 인구 3만4000여명에 불과한 소도시, 영덕은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동해안 최고의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본지 박운석 대표가 최근 김광열 영덕군수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김광열 영덕군수는 공직 생활 40년이 넘는 영덕 토박이 행정 베테랑이다. 그만큼 영덕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훤히 꿰뚫고 있다는 뜻이다. 김 군수는 영덕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소신이 강하다.

김 군수의 소신은 영덕군의 행정에 그대로 반영돼 민선 8기 1주년 행정 수요조사에서 74.7%의 군민이 군정 수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올해 군정 최우선 과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고 이에 대한 방안으로 ‘웰니스 관광도시 영덕 건설’을 제시했다.

김 군수는 지난 5일 본지 박운석 대표와 대담에서 민선 8기의 성과를 설명하고 올해의 군정 방향과 목표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군수는 “지난 2년간 경기침체와 긴축재정 속에서도 예산을 19% 신장시켜 본예산 6000억 원의 시대를 열었다”며 영덕군의 확장성에 자부심를 드러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군민 중심의 행정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의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영덕군은 올해 5대 군정 목표로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청년 유입 및 정주여건 개선 △농어업 경쟁력 강화 △재난·재해예방 인프라 구축 등을 꼽았다.

김 군수는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한해 1000만 명 수준인 관광객을 1500만 명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영덕군은 관광산업이 지역산업의 64%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산업의 비중이 큰 지역이다.
김 군수는 민선 8기 영덕군 관광 브랜드 슬로건은 '체류형(Stay)'로 변경했다. 그동안 영덕군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기준 전국 8위의 관광 명소이지만 대게와 수산물을 바탕으로 ‘먹고 가는’ 당일 코스의 관광지였다.

김 군수는 전국 8위의 관광 명소에 걸맞게 ‘머물며 즐기는’ 최고의 체류형 휴양지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비쳤다.

이를 위해서 △해안 블루로드 웰니스 관광 자원화에 424억 △영덕권역 관광 자원화에 민자 포함 3881억 △장사·강구권역 관광 자원화에 민자 포함 466억 △고래불권역 관광 자원화에 1352억 △내륙·산간권역 관광 자원화에 130억 △스포츠 연계 관광 활성화 사업 등에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자원이 확충되면 그만큼 외지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며 관광객들이 하루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강구 삼사해상공원엔 215개실 가량의 호텔식콘도가 7~8월중 오픈한다. 또 400실의 호텔과 트레이닝센터가 들어서는 국제축구 테마파크 조성에 대한 협약도 이뤄졌다. 이 테마파크는 아시아최고의 전지훈련장으로 만들 생각이다.

김 군수는 축구에 대한 영덕군민의 애정은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역대 도민체전에서 80% 이상을 우승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자존감은 타 시·군의 추월을 불허한다. 유치부에서부터 중고등부에 이르기까지 각종 축구대회가 연중 열린다.

지난해 베스트일레븐과 ‘동·하계 영덕 풋볼페스타’에 대한 장기 개최 협약을 맺어 2026년까지 4년간 매년 2월에 열리는 윈터리그와 7월과 8월 서머리그를 개최키로 했다. 신태용(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 박태하(포항스틸러스 감독), 김진규(전 FC서울 감독대행) 등이 영덕이 배출한 국대 출신 감독들이다. 현역 선수들은 부지기수다.

▲ 영덕군 강구항 전경 ⓒ영남경제 자료
▲ 영덕군 강구항 전경 ⓒ영남경제 자료

김 군수는 영덕읍 창포리에 국제축구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게 군민들의 숙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북도의 도움을 받아 3800여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아시아 최고의 전지훈련장으로 만들어 선수들의 치유와 힐링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와 별도로 국내 호텔·리조트 업계 최고로 꼽히는 '아난티' 투자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난티는 지난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매출이 많은 신라호텔을 제치고 1위 롯데호텔 자리를 위협할 만큼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회원제라는 점에서 타 호텔과 차이가 있다. 확보한 회원들이 상당히 많은데다 소비력도 뛰어나 아난티 유치가 관광객 유입 등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김 군수는 최근 아난티 대표를 직접 만나 영덕군이 가진 뛰어난 관광자원을 설명하며 호텔유치를 타진하고 있다. 아난티 측도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해안길, 먹거리 등 영덕이 가진 관광자원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 규모에 비해 숙박업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영덕군에 아난티가 들어서면 관광산업 현안 해결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 인구유입 등 지역소멸 극복의 단비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김 군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큰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는 아난티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또‘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동해안 최대 수산물 공동 거점단지 조성 380억 △강구항 어촌신활력 증진사업 300억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 건립 190억 △제2농공단지 활성화 △전통시장 명품화 사업 324억 원 등을 투입해 경제 활성화의 밑바탕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제1호 육상풍력발전소가 들어선 영덕은 친환경 재생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서 거듭나고 있다. 현재 풍력발전 4곳이 추진중에 있고, 6~7곳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김 군수는 에너지산업 융복한단지로 지정, 고시돼 앞으로 사업에 가속도가 붙겠지만 가급적 주민참여형으로 사업방식을 전환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시대에 맞서기 위해 ‘청년 유입 및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영덕읍 우리동네살리기 사업 88억5천만원 △영해면 도시재생 뉴딜사업 143억 △영해면 이웃사촌마을 확산사업 400억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사업 20억 △다가치 주거 플랫폼 조성사업 70억원 등을 통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에 대응한다는 방안을 소개했다.

지역경제의 기반인 ‘농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폭 넓은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농촌인력지원 및 농어업인 생활안정 131억 △농·어업 생산기반 지원 87억 △지역 농수특산물 브랜드 홍보 및 판로 확대 등의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재난·재해예방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병곡면 소재지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380억 △병곡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477억 △영해 남천 배수분구 도시침수 예방사업 186억 △영해 송천2 배수분구 도시침수 예방사업 209억 △강구지구 소규모 배수 개선사업 38억 △금호들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304억 △축산 도시침수 예방사업 220억 △괴시·벌영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387억 등을 연도별 계획을 세워 추진하게 된다.

영덕군은 군정 목표의 성공적인 달성을 위해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 △동해선(포항~동해) 철도 전철화 △고속도로IC~강구항 연결도로 개설 △강구해상대교 건설 △강구~축산간 도로건설 △안동~영덕 도로개량 △축산항~도곡간 도로개량 등의 SOC사업도 착실히 진행할 계획이다.

김 군수는 “풍부한 자원과 천혜의 자연을 갖추고 있어 이를 혁신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유기적으로 결합해 군민이 행복한 영덕을 속도감 있게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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