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박운석대표이사와 대담…새해 군정 7대 중점 추진 전략 소개
청도군은 전체인구 4만1천여명인데 절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 몇 년새 청도의 농촌풍경이 확 달라지고 있다. 경북 성주군이 지난해 참외 하나로 경북도 12개 군 가운데 농가소득 1위에 올랐지만, 청도는 행정구역이 동서로 넓게 펼쳐져 농특산물이 다양하다. 복숭아 반시 미나리 등은 청도를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사과 마늘 양파 딸기도 이 지역 농가의 주수입원이다. 여기서 수확한 농산물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 현지로 수출되고 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새해 7대 중점 추진전략 가운데 △평생학습행복도시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도시 △농업대전환을 통한 부자농촌을 만드는데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대구대 겸임교수, 제9대·11대 경북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2022년 7월 민선 8기로 취임했다. 자칭타칭 '준비된 군수'로 평가받고 있다. 소탈한 성품 탓에 그의 말은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다. 처음 만난 사람으로부터 가끔 오해를 사기도 한다. 본지 박운석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그를 만났다. [편집자 주]
- 지난해는 그 어느 해보다 역동적인 해였던 것 같다. 2023년 한 해를 평가한다면.
△ 지난 2022년 7월 민선 8기 출범 이래 지방교부세 감소 등 열악한 재정 여건을 극복하고, 원활한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각종 공모사업과 기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1천362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역대 최대규모이다.
또 대형 공모사업에 연달아 선정돼 지난해는 40건, 1천87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2022년 공모 선정 규모 대비 200%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국가 정책에 부응하는 선제적이고 전략적 사전 계획을 수립해 총력을 기울인 덕분으로 생각한다.
이 밖에도 269억원 규모의‘화양읍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돼 청도읍성, 석빙고, 도주관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특화계획으로 도시기능 창출 및 주민공동체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251억원 규모의‘화양읍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경상북도의 1순위 사업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추천을 받아 총 1천3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 지난해 10월 미국에 다녀온 걸로 아는데.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개최된 제21차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에서 청도군이 조성 예정인 명품 전원주택단지 ‘청도 국제 유 빌리지’의 투자 유치를 위해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 발표해 해외 동포 CEO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미주 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와 MOU를 체결했다.
- 새해 청도군의 청사진은.
△ 신년사를 통해 '청도를 새롭게! 군민을 힘나게'라는 슬로건을 정하고 '7대 중점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평생학습 행복도시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도시 △농업대전환을 통한 부자농촌 △다 함께 행복을 누리는 따뜻한 복지청도 △상생하는 활기찬 지역경제도시 △균형발전의 미래도시 △첨단기술을 통한 안전보장과 군민의 행복지수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평생학습 행복도시 조성을 위해 청도인적자원개발 학과 운영, 행복아카데미와 여성대학원 개강, 온누리 대학과 마을행복학습센터 확대 운영 등 평생교육 기반 확대와 군민의식 선진화에 힘쓰고 인재양성원 운영, 청소년 국제교류 적극 추진으로 청도군의 100년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문화예술관광 허브도시 조성을 위해 △생활문화복합센터 건립 △예술인 창작공간 조성 △산림치유 힐링센터 건립 △대규모 위락단지 및 종합레포츠 단지 조성 등 특색있는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1시간대 1,300만 명의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하겠다.
부자농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친환경 명품 쌀 재배단지 조성 △과실 전문 생산단지 확대 조성 등 농업 대전환을 본격 시행하고 농촌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인력 숙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귀농귀촌 유치 지원사업과 청년 농업인 육성 지원사업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
새해에는 또 청도드림생활봉사센터를 개소하고 다문화 가족 지원 확대, 어르신의 사회안전망 구축 등 군민 맞춤형 복지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보건소 이전신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농업인 재활사업 지원 확대, 외래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운영으로 선진 건강 인프라를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자연드림파크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여 일자리 창출 및 미래를 선도할 혁신성장 기반 구축을 가속화하고, 전통시장 시설 개선과 청도 먹거리촌 조성 등 지역경제 자생력 강화로 상생과 협력의 신성장 혁신경제 구현에 전력하겠다.
명품전원주택 '청도 인터내셔널 유 빌리지’조성을 통한 해외 한인 상공인들의 입주를 유도해 인구증가 시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도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본격 착공해 2027년까지 완료하고, 청도 도시재생 인정사업은 2025년에 준공하는 등 지역발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아울러 더 빠르고 편리한 교통과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해 광역 철도망 청도 연장 추진, 대구~청도 간 대중교통 무료 환승제 도입, 청도역사 환경개선, 마령재 터널 조기 개통, 청도 매전~울주 상북 간 터널 개설 추진 등 경상북도,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사통팔달 접근이 편리한 도로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 지방소멸, 인구소멸, 국가소멸 위기가 국가적 아젠다인데 청도군에서는 어떻게 대응하나.
△ 청도군은 정부가 지방소멸 문제를 해소할 목적으로 89개 지자체에 기금을 차등 배분하는 2024년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상위 20%에 속하는 A등급에 선정돼 역대 최대규모인 112억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군정에 특화된 기금사업 추진으로 정주인구뿐만 아니라 관계인구, 생활인구를 유입하여 지방소멸 위기를 적극 극복할 계획이다.
- 배분되는 기금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나.
△ 정부는 매년 이 89곳을 대상으로 등급을 매겨 기금을 배분하고 있다. 등급은 상위 5%이내 S등급부터 A,B,C,D로 나눠진다.하지만 평가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시·군이 살리려고 인근의 경쟁 지역을 죽일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인근 지역이 죽으면 자기 지역도 죽는다는 지방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평가기준은 당장 변경돼야 한다.무엇보다 평가방식이 일종의 제로섬(zero sum) 게임에 가깝다면서 파이 자체를 키워 배분의 몫도 키우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김 군수는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 등 대형사업의 경우 자신이 직접 프리젠테이션(PT)을 발표하고 평가단으로부터 질의응답을 받아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 새해 군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청도군은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현장민원실’을 7개 면사무소에서 운영하고 있다.‘현장민원실’은 군청에서 원거리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굳이 군청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근 면사무소에서 다양한 민원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 민원담당자가 민원인을 찾아가는 적극 행정이다.
교통 소외 지역과 바쁜 농업인들의 배려한 것인데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청도군청 민원실에는 작은 독서실을 마련해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도록 하겠다. 기다리는 동안 책 한장을 읽고 다음에는 두 장을 일다보면 한 권을 보게되고 차츰차츰 '청도행복헌장'에 가까운 날들이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