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경제신문 박운석 대표이사와 대담
봉화군청 앞에는 양수발전소 유치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즐비했다. 투자규모가 무려 1조5천억에 달한다고 한다. 군청 개청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고 한다. 박현국 군수는 "봉화군민들의 열정이 한 곳으로 똘똘 뭉쳐져 이룩해낸 결과물"이라고 군민들과 사업주체인 한국중부발전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하다고 했다. 봉화군은 심각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투자유치의 어려움, 산업분야의 취약 등으로 인구 3만명 미만으로 소멸위기에 처해 있는 전형적인 군단위 중소도시다. 박 군수는 양수발전소 유치 성공으로 시들어가는 봉화군에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본지 박운석 대표이사가 지난 9일 박 군수를 예방하고 새해 군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봉화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의 유치가 절실히 필요한 가운데 지난 2019년의 실패를 발판삼아 지난해 양수발전소 유치 공모를 신청해 좋은 성과를 얻게 됐다. 군은 2038년도까지 소천면 두음리와 남회룡리 일원에 설비용량 500MW의 양수발전소를 준공할 예정이다.
봉화양수발전소는 약 10년 동안의 공사 기간에 1조5천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군 개청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전체 사업비의 약 70% 이상이 지역으로 유입된다. 양수발전소 건설로 인한 직접지원금 1천200억 원과 고용효과 6천700명, 소득효과 2천500억 원, 생산효과 1조3천억 원 등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기간 및 준공 후 근무인력 유입에 따른 인구증가 효과도 기대돼 봉화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현국 군수는 지난 9일 영남경제신문 박운석 대표이사와 대담을 통해“지방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활력 넘치는 봉화, 청년들이 어깨 펴는 봉화,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살기 좋은 봉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군수는 "올해는 민선 8기 3년 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보다 분명하게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진을 계속 해야 하며,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 나간다는 백절불요 자세로 군민이 주인인 희망찬 봉화를 위해 뛰겠다"라고 밝혔다.
박 군수는 올해 중점 추진해 나갈 역점시책으로 7가지를 집약해서 소개했다. △미래형 스마트영농 구축 △관광생태계 조성 △인구 유치 기반 확대 △맞춤복지 실현 △지역경제 활성화 △깨끗한 농촌 정주여건 조성 △소통과 섬김의 행정 등이다.
첫째, 미래형 스마트영농 구축과 경쟁력 있는 농촌을 위해 농업의 체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봉화형 스마트팜 농업단지 조성과 함께 임대형 스마트팜 창업농 교육을 통해 농업의 첨단화 전환을 앞당기고, 청년 농업경영인과 가업승계 농업인을 발굴지원해 지역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울 예정이다.
고질적인 농가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을 확대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농촌일자리중개센터 건립에도 박차를 가한다.
둘째, 누구나 머무르면서 즐길 수 있는 관광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으로 베트남 테마 관광콘텐츠를 선점해 봉화군이 한국과 베트남의 국제적 문화교류사업의 모범사례와 우호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은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일대 약 11만 9천여 제곱미터 부지에 역사지구, 문화교육지구, 휴양지구, 교류의 길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베트남 리왕조 유적지인 충효당이 있는 역사지구에는 유적지 정비와 함께 일주문, 리 태조 동상 등 역사적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며, 문화교육지구는 한-베 역사문화 콘텐츠 체험관, 다문화국제학교, 호수공원, 수상공연장, 연수·숙박시설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휴양지구에는 베트남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랑이논 체험장, 연꽃 모양의 게스트하우스, 사당 및 정원을 만들고, 교류의 길에는 탐방로, 수변정원, 수상가옥, 인도교 등을 세울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K-베트남밸리 조성사업은 본격적인 발판을 맞이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국가 간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베트남이 우리나라 최대 무역 흑자국이 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봉화군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경상북도와 공동으로 국가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 결과, 작년 연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신규사업으로 K-베트남 밸리 콘텐츠 육성 용역비 4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용역 추진과 함께 사업비 확보를 위한 사전행정절차 수행으로 2025년 사업 착공을 위해 차질 없이 준비하려고 한다. 또한 콘텐츠 육성 사업 외 다문화국제학교 등 K-베트남 밸리 조성을 위한 중요사업들의 국가정책화를 위해 중앙부처를 꾸준히 방문하려고 한다. 빠르면 오는 2월 베트남 중앙 정부와 박린성 정부, 우리나라 문체부와 봉화군 등 4자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관광명소로 도약하기 위한 분천산타마을의 콘텐츠도 대폭 확충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려인들을 위한 펫 빌리지를 조성하며, 명호면 범바위 일대에 스릴 넘치는 전망대를 구축해 휴식과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셋째, 인구 유치 기반 확대로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도 힘쓸 계획이다.
지역 특화산업을 기반으로 한 봉화바이오메디 U-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해 지역 청년인재 유출방지는 물론 청년 유입을 통한 지역활성화를 도모한다.
중단기 체류시설을 확충해 생활인구를 확대하고 세대별 맞춤형 인구정책을 추진해 사람이 모여드는 행복도시를 조성해 나간다.
특히 2024년을 인구감소 터닝포인트의 원년으로 삼아 새롭게 도약하는 봉화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넷째, 아울러 나눔과 배려로 감동을 주는 맞춤 복지를 실현할 예정이다.
날로 늘어나는 고령인구에 발맞춰 노인일자리 확충과 어르신들의 사회적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저소득층 및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지원과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 확충으로 수요자 중심의 따뜻한 복지를 추진한다.
모두의 놀이터 조성, 석포면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키즈카페 및 놀이시설 건립 등 다양한 보육인프라를 확충하고 군민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평생학습 도시 조성에도 앞장선다.
다섯째, 지역발전 인프라 구축과 지역 산업의 자생력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남북 9축 고속도로 및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조기 건설 등 지역발전을 견인해 나갈 교통망 확충에 정성을 쏟고 소상공인 지원 확대, 전통시장인프라 확충 등으로 기업인과 소상공인의 기를 살려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를 만든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무엇보다 1조 원 소득의 봉화시대 개막을 위한 미래 먹거리 발굴과 분야별 핵심과제 추진을 위해 군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여섯째, 군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쾌적하고 깨끗한 농촌 정주여건 조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노후돼 쇠퇴하고 있는 봉화·춘양 생활중심지를 도시재생사업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내성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봉화의 정주 환경을 확 바꿔 놓을 계획이다.
군민들의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농어촌버스 요금을 무료화하고, 행복콜 및 행복택시 운영으로 교통 약자와 취약지역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일곱째, 소통과 섬김의 행정으로 군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열린 군수실 운영, 군민참여 예산제도 운용, 수시 현장 방문을 통해 군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소통 행정을 펼친다.
신뢰받는 청렴행정 구현을 위해 청렴교육을 강화하고, 불합리한 규제개혁을 지속 추진해 행정에 대한 군민 만족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