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부로 구성돼 인류의 문명사와 세계적인 문학 작품들을 재해석하며 인문학의 본질을 탐구
책의 제목은 계명대학교 본관에 걸려있는 백지초상화의 문구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를 떠올리게 한다. 타불라 라사는 존 로크가 말하듯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인식의 백지 상태를 가리킨다. 이 책은 (사)아카데미아 후마나를 통해 강연한 내용등을 중심으로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사람됨의 길목’으로 백지 위에 새겨진 인류의 생생한 삶의 흔적을 <천로역정의 비단길>과 <각설이의 서방(西方) 나들이>라는 틀에 담으며, 삶을 동반하는 기쁨과 슬픔을 <웃음의 삼단률>과 <비극의 눈물>로 묘사하고 있다. 인류 문명사를 진정한 사람됨을 향한 희비의 오디세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2부‘비평과 수상’에 실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읽기>와
신일희 총장은 “이 책은 어떤 진리를 주장하고자 쓴 것이 아니며, 영원성에 대한 탐구의 여정에서 그때마다 착각처럼 다가온 사유를 모은 것이다”며, “20여 년 전 저술한‘타불라 라사’의 부족함을 채우고, 더 나은 글을 남기고 싶었다. ‘나’라는 질그릇 속에 항구적인 가치를 담아 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소망을 담아 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신일희 총장은 고등교육의 탁월성 추구(1980), 타불라 라사: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2005), 계명의 한 모습(2007) 등과 시집인‘유한의 빛(1999)’, ‘기억의 길(2013)’, ‘바퀴의 흔적(2020)’과 강의집, 논문, 엣세이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이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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