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이차전지 분야 ‘흐림’…경기 침체·전기차 둔화 등 원인…제약바이오업종은 ‘맑음’ 예보
포항시의 주력산업인 철강과 이차전지업종의 내년 기상도가 흐림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서 이같이 조사됐다.
철강산업의 경우 국내 전방산업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기상도가 ‘흐림’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자국의 수요 둔화로 적극적인 해외수출이 이뤄졌다.
국내시장 유입도 확대돼 2023년 기준(1~10월) 전년대비 중국산 수입이 34.6% 급증했다.
또 가장 큰 수요산업인 건설의 경기침체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국내 수요 정체와 높은 수요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아세안 지역에 경쟁국들의 수출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시장의 경쟁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건설의 경기침체는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특히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수주실적 감소가 원인이다.
실제로 경기 선행 지표인 건설수주액이 2023년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6%가량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는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건설금융 비용부담이 증가했고, 부동산 PF 자금 유동성 경색에 따라 공사비 조달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건설산업의 부진을 예상했다.
다만 내년도 주요 SOC 예산 증가에 따라 공공부문 공사 수주가 확대되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한편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시현한 이차전지 분야는 ‘흐림’으로 전망됐다.
에코프로 그룹과 포스코홀딩스 등이 주도해 포항의 주력산업이 되어가고 있는 이차전지 업종의 흐림 전망으로 포항지역 경기침체도 예상되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 가격, 국내외 전기차 보조금 폐지·축소 움직임 등이 결합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포드, GM,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투자계획을 철회·연기하고 있다.
다만 메탈가격 하락으로 인한 배터리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이것이 전기차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다시금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한편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의 빠른 증가세와 함께 제약바이오업종은 ‘맑음’으로 예보됐다.
현재 국내에서 1800여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 중이며, 기업들의 공격적 R&D투자와 함께 2024년 신약 후보물질 또한 증가세가 예상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FDA승인을 받는 한국 신약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출범, K-바이오 백신 펀드 결성, 한국형 ARPA-H 추진 등 정부의 산업육성 기조가 강화되면서 제약바이오업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 등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모두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특히 반도체산업은 업황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산업 전문기관들은 새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서버 등 IT 전방 수요 회복으로 올해 대비 13.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기업들의 감산‧수급조절 노력에 따른 메모리 단가 상승에 힘입어 내년 수출이 금년 대비 15% 내외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