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율 연초比 35.0%로 떨어져…배후주거단지에서 감소세 뚜렷…대경경자청 관할은 8.2% 감소

ⓒ류가현 기자
ⓒ류가현 기자

올해 포항시 공동주택 미분양 감소가 수도권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포항지역 전체 미분양은 4천159호로 지난 1월대비 1천774호(29.9%) 감소한 가운데 시청 관할지역에서는 1천681호(3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만2천257호에서 7천672호로 감소하며 37.4%의 감소율을 기록해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 관할지역에서는 93호(8.2%) 감소하는데 그쳤다.

포항지역 미분양은 시청 관할지역과 대경경자청 관할지역의 공동주택 단지를 포함한다.

올해 포항지역 전체 미분양 감소의 약 95%는 시청 관할지역이 차지했다.

이 같은 포항지역의 미분양 해소는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단지와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돼 배후주거지로 지목된 단지들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단지가 양덕동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학산동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 구룡포읍 포항마린시티 푸르지오 단지로 조사됐다.

이 단지들의 공통점은 지난해 원자재가격 급등 이후 분양한 단지로 저조했던 초기 분양률을 딛고 최근 중도금 대출을 실행하는 등 일정 이상의 분양률 수준으로 올라왔다.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은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단지로 2천994호를 분양했는데 3만명의 구름인파가 몰리며 최고 경쟁률 31.76대 1(84A유형)를 기록하는 등 미분양관리지역 선정을 무색케 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당계약률이 높은 경쟁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급속히 냉각된 부동산 경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입지와 차별화한 공원 조성을 내세워 현재 70% 내외의 분양률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업계는 매월 수십 건의 신규계약이 이뤄졌고 최근 100건 중반대의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두 번째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인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는 상황이 심각했다.

업계는 1천455호를 공급하는 이 단지의 초기 분양률이 10%를 밑돌아 사업 추진이 불투명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시공사의 부도설까지 떠돌며 지역에서는 사업 좌초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고조됐다.

그럼에도 안심보장제(세대수 한정) 등 공격적인 홍보전략을 통해 분양률이 50%를 넘긴 것으로 조사돼 최근 중도금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또 구룡포읍의 포항마린시티 푸르지오는 678호 공급하는 가운데 최근 70% 내외의 분양률을 기록하는 등 이차전지 배후주거지로써의 수혜를 크게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부동산업계 관계자 A씨는 “지난 7월 포항이 이차전지특화단지로 선정되면서 영일만산단과 블루밸리산단의 배후주거단지를 찾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7월까지 미분양이 903호가 감소했는데 이후 두 달간 778호가 해소되는 등 특화단지 선정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포항의 미분양 감소(35.0%)는 지방(17.4%)의 두 배가 넘었고 최근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분양시장이 회복되면서 37.4% 감소율을 보였는데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차전지특화단지 선정으로 인해 배후주거지 선호도가 높아져 분양률이 높다는 주장에 반대의견도 있다.

부동산업 관계자 B씨는 “최근 언론에서 7월을 기점으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런 현상으로 튀르키예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설립 추진이 무산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판매와 수요 위축은 이차전지산업에 차질이 미칠 수 있다”며 “배후주거지 선호도의 변화는 신규 주거지 주변의 정주여건 등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이차전지는 단순히 전기차의 부품 뿐만 아니라 드론, 스마트폰, 전기저장장치 등에 활용되고 있다”며 “수요는 계속될 전망이며 포항이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타를 통과한 만큼 이차전지, 수소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면 신규 주택 수요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일축했다.

또 “이 같은 신규 주택과 이차전지산업 배후주거지 수요의 증가는 미분양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