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포항의 산업지도가 아무리 바뀌더라도 지역 문화와 연계되지 않는 한 진정한 발전이 있을 수 없다”면서 “포항은 스토리가 있고 콘텐츠가 있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또 “포항지역 문화유산을 전승,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문화원발전기금’ 조성이 절실하다면서 이를 위해 앞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메세나 운동을 활발히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지난 16일 포항시 남구 상도동에 있는 경북경영자총협회 동부지역경영자협회에서 필자인 영남경제신문 박운석 대표이사를 접견하고, “포항의 전통문화 계승 발전과 현대문화의 발굴, 육성을 위한 계획과 포부를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장은 “포항이 제철도시에서 이차전지와 신재생 에너지의 허브도시로 변모하고 있지만, 산업의 발전은 문화와 함께 발전해야 진짜 미래 먹거리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문화원발전기금조성 문제와 관련, “현재 포항시와 조율 중”이며 “조만간 문화원 이사회에서 세부적인 관리규정을 확정시켜서 포항시와 본격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항시가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촉구했다.

그는 “기업들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기금조성을 한다면 부정적인 여론이 있을 수 있지만 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세부적인 규정을 만들고, 투명하게 기금을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원장은 ‘문화원발전기금’이 만들어지면 자신이 맨 먼저 기금을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뒤 본인이 직접 기업체를 찾아다니면서 포항의 ‘전통문화’와 ‘현대문화’ 살리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포항문화원 발전을 돕기 위해 포스코나 포항상공회의소, 농협, 대구은행, 철강관리공단 등에서 후원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보다 체계적이고 제도화 된 기금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원발전기금은 자신의 고향인 포항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또 기업을 하면서 지역민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지역민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박 원장은 “포항은 산과 들, 강과 바다를 낀 천혜의 자연유산을 모태로 한국해맞이의 성지, 국방과 충절의 고장, 해운과 수산업 중심지, 포스코 신화의 도시, 새마을 운동 발상지,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숨 쉬는 곳”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