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5년 이하 주요 신축단지 6개월 간 전세가율 6~8%p 상승…매매·전세가격 반등 성공적…투자자들의 접근성 쉬워져…상승 시 깡통전세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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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가현 기자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이 하반기에 들어서며 반등에 성공하며 전세가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전세가율은 아파트 매매가격에 대비한 전세가격의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이 수치가 높으면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쉬운 반면, 역전세 등 이른바 깡통전세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포항지역 주요단지(500세대 이상, 전용면적 85㎡)를 중심으로 전세가율 변화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에 준공 5년 이하의 신축단지에서 하락세가 컸다.

부동산 전문포털 사이트 지인에 따르면, 남구 대잠동의 ‘포항자이’(준공 5년차)는 지난 4월, 71%의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당시 매전차액(매매와 전세가액 차이)이 1억3천175만원이었던 것이 10월 들어 매매가격 4억6천637만원, 전세가격 3억5천714만원으로 매전차액은 1억923만원으로 집계돼 전세가율은 77%로 나타났다.

6개월 간 매전차액은 2천252만원 감소하며 전세가율은 6%p 증가했다.

북구의 신축단지 가운데 두호동의 ‘두호SK뷰푸르지오’ 1단지(준공 3년차)는 매매가격 4억1천39만원, 전세가격 3억3천160만원으로 전세가율은 81%를 기록했다.

지난 4월(74%)대비 7%p 증가했다.

또 다른 신축단지인 장성동의 ‘장성푸르지오’(준공 3년차)는 4월 77%에서 10월 85%의 전세가율을 기록해 신축단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동산업 관계자 A씨는 “매매량이 지난해 12월 262건까지 떨어진 후 올해 들어 회복하며 매월 400~500건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북도의 매매는 이달 4주차까지 0.26% 상승했고 전세는 0.0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가율 등 지역 부동산 시장 지표들의 개선은 고무적이다”며 전세가율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이다.

반면, 전세가율 상승 등이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높은 전세가율은 역전세 등 ‘깡통전세’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고 임차인의 보증금 회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실제 남구 효자동의 B단지에서는 지난 5월 감정가의 63% 수준에 경매 낙찰돼 지역 평균 전세가율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임차인은 보증금 전액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만 이 경우는 임차인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보증보험 가입을 해 보증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채무자가 이 같은 물건을 다수 보유해 보험 미가입자는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파트 전세가율 80% 이상인 지역에 포항시가 74.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동산업 관계자 C씨는 “높은 전세가율은 투자자에게는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임차인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포항의 전세가율 증가의 원인은 매매량은 월 평균 거래량을 밑돌고 전월세 거래량은 평균을 웃돌며 매매보다는 전월세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세가율 상승이 매매량과 전월세 거래량이 모두 수반돼 상승하는 것이 아닌 전월세에 치우친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완연한 회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9월 전세가율은 63.1%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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