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영남경제신문이 개최한 ‘한국, 미완의 기적’ 북(BOOK) 토크 콘서트에서 특별 강연
영남경제포럼이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의 저서 ‘한국, 미완의 기적’의 출판기념을 맞이해 북(BOOK) 토크콘서트를 마련했다.
이 콘서트는 17일 포항시산림조합 대강당에서 이재원 포스텍 겸직교수가 사회를 맡고 허화평 이사장이 강연했다.
이재원 교수는 “허 이사장은 나이 60세를 지나 10편의 도서를 출간하며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4월 출간한 ‘한국, 미완의 기적’을 통해 한국의 발전 과정을 분석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 미래 한국을 전망을 가감없이 서술했다.
저서는 크게 5장으로 제1장은 한국사회와 지식인의 언어사용, 제2장 신좌파와 한국사회, 그리고 그들의 언어, 제3장 한국 근대화에 대한 이해, 제4장 한국사회의 근원적 모순, 제5장 역사의 종말론으로 구성됐다.
허 이사장은 60분간 이어진 강연을 시작하면서 사람은 말(언어)을 잘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언어에는 내용이 있어야 하며 그 언어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믿음을 갖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치인의 언어가 국민의 언어라며 현재 정치인의 언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런 언어는 정치적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한 단편적인 예시라고 말하며 언어의 중요성과 힘을 강조했다.
허 이사장은 ‘언어의 힘’을 강조했는데 언어는 기원전 500여년부터 현대까지 민주주의, 공화주의, 종교와 혁명 과정에서 결정적인 힘을 발휘해 왔다고 주장했다.
아테네는 당대 최고의 정치 지도자이자 연설가인 페리클레스의 연설이 아테네 민주주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우리 정부를 가리켜 민주주의라고 부르는데 그 말이 맞습니다. 소수가 아니라 다수가 국가를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임을 말하는 것으로 오늘날 민주주의 개념과 별반 다르지 않다.
허 이사장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지도자·정치인의 요건도 제시했다.
철학, 역사, 언어, 문화, 예술, 고전 등 6가지의 요건을 갖춰야하며 특히 언어는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고 강조했다.
세상을 바꾼 언어로 ‘틸버리 연설’을 꼽았다.
틸버리 연설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스페인 무적함대 침략에 대비해 소집된 4천500여명의 민병대 앞에서 연설한 것으로 “나는 힘없고 연약한 여자의 몸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왕으로서의 잉글랜드 왕으로서의 심장과 용기가 있다”라고 알려져 있다.
이후 영국은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신대륙을 개척하고 대항해시대를 열게 됐다.
제1장의 내용설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허 이사장은 언어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특히 현대 정치에서 우파와 좌파 지식인의 언어 대해서 비판했다.
우파 지식인의 언어는 ‘무지하다’, 좌파 지식인의 언어는 ‘기만적이다’라고 한줄 평을 했다.
역대 대통령의 언어를 살펴보면 우파정당 출신이 말한 ‘중도실용주의’, ‘경제민주화’는 각각 친(親)기업정책 공약으로 당선된 후 내용이 없는 주의, 좌파 언어를 선택함으로써 스스로를 사상적 색맹(色盲)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좌파정당 출신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통해 국민을 기만하고 환상을 갖게 했다고 비판했다.
현대 정치는 우파와 좌파로 구분짓는 것이 아닌 보수와 진보로 나눈다.
그런데 보수와 진보는 사상(이념)이 아닌 정책노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올바른 표현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허 이사장은 세계의 근대화를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조선시대부터 근대화가 시작됐다고 주장하지만 허 이사장은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개화를 반대한 쇄국정책 등을 보면 근대화는 시작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근대화는 이승만 정부부터 시작해 박정희 정부에서 열심히 하면 잘 살수 있다는 ‘국민의 근대화’가 이뤄졌고 전두환 정부 시절 산업화의 마무리 등으로 ‘사회의 근대화’가 완성됐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김영삼 정부에서 ‘정치적 근대화’가 완성됐어야 하지만 미완으로 남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허 이사장은 저서 ‘한국, 미완의 기적’을 정치와 사회가 후진국 면모를 벗어나지 못한 불균형 발전 국가라고 역설했다.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지도자와 애국심 넘치는 정치인은 물론 미완의 헌법을 완벽한 헌법을 만들어야 하고 이는 주권자의 사명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A씨는 “언어의 중요성은 물론 결손(缺損) 헌법을 보완해 완전한 헌법이 빨리 완성되기를 바란다”며 “지역 원로께서 국가를 향한 일침이 통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