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영남경제신문 임직원 여러분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태양이 벌써 반갑게 여겨지는 계절입니다. 지난 주말, 서울서 내려 오는 길은 온통 황금 빛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는 자연의 섭리, 그 앞의 인간들은 참으로 미약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갑습니다. 16일 대표이사에 취임한 박운석입니다.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와 경제환경 속에 국내 유일의 지방 경제신문이자 사회적기업 영남경제신문 대표이사라는 과분한 자리를 맡게 되어 영광스러움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한없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평생 언론인으로 외길을 걷다가 영남경제신문 창간 후 이익재 회장님께서 흘리신 땀을 생각하면 제가 혹시 누(累)가 되거나 그림자가 되지 않을까 두렵고 떨리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은 언론계 대선배이신 이 회장님의 든든한 백그라운드(background)와 앞으로 저와 원팀(one team)이 되어 주실 임직원 여러분의 협조와 응원을 믿기 때문입니다. 또 영남경제신문의 비전과 잠재력을 믿습니다. 그동안의 언론 경험을 토대로 영남경제신문이 자신만의 빛깔과 향기를 뿜어낼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도약하는데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영남경제신문의 나이가 4년 6개월이 됐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문체부 통계에 따르면 신생 언론사 가운데 98%가 창간 3년 이내 폐간 또는 휴간한다고 합니다. 영남경제신문이 지금까지도 거뜬히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은 회장님의 훌륭한 리더십과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안주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고 험합니다. 지금까지 생존과 안정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성장과 외연 확장에 초점을 둬야 할 것입니다. 저부터 언론인으로서의 시계를 대구·경북권으로 리셋(reset)하고, 여러분과의 함께 호흡하며 뛸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겠습니다.

먼저 콘텐츠의 품질과 인지도 제고에 힘쓰겠습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 했습니다. 우리의 핸디캡을 역으로 이용하여 특화시키면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면 앞서간 매체를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매출 극대화를 위해 여러분들이 애쓰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성장의 닻을 올리고 노를 젓는 대열에 저 또한 함께 힘차게 저어 나가겠습니다.

성경에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저와 임직원 여러분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은다면 정상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처럼, 차별화된 편집 방향과 혁신적인 콘텐츠로 우리 신문의 이름이 차츰 차츰 독자들에게 회자(膾炙)된다면 언젠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매체가 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철강산업의 메카, 포항은 영남경제신문의 고향입니다. 저와 함께 영남경제신문 임직원 여러분 각자의 마음속에도 뜨거운 용광로 하나씩 간직하기를 원합니다. 용광로가 철광석과 고철들을 녹여 순도 높은 쇳덩어리를 만들 듯이, 우리도 ‘영끌’ 영남경제신문 만드는데 올인하도록 합시다.

포항 본사와 대구 등 각지에서 고생하시는 영남경제신문 모든 가족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23년 10월 16일 신임 대표이사 박운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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