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사리에 자리 잡은 전통장 오가향은 전통장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한국 전통 발효식품 전문 업체다. 전통장류제조사 사범의 자격을 갖추고 전통장류의 숙성에 최적지인 청정 오지마을에서 전통장류(고추장, 된장, 간장, 청국장, 청국장분말)를 생산하고 있다.
오가향 장성희 대표는 안전한 먹거리가 부족한 시대에 믿고 먹을 수 있는 장을 담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디 하나 흠잡을 때 없을 만큼 깔끔하고 위생적인 생산시설을 구비하고 고집스럽다할 만큼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며 특별한 장을 만들고 있다.
포항시에서는 오가향을 2021년부터 영일만친구 인증 브랜드로 지정하고 오가향이 생산하고 있는 한국 전통 발효식품들의 품질을 인정하고 있다. 장성희 대표의 정성이 향기롭게 발효되고 있는 오가향을 찾았다.(편집자 주)
장성희 대표는 “10년 전 전통장류업체의 책임자를 맡고 있던 남편이 퇴사를 하면서 회사에서 전통장 사업을 맡았던 경력을 살려 전통장을 만들게 됐다”며 “2018년에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장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늘 전통장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오가향’의 뜻에 대해서는 “이 곳은 신라말 마의태자가 금강산에 들어갈 때 일행 중 다섯 선비가 남아 사립문을 닫고 살았다 하여 오사리(五士理)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다”며 “'오가향(五家香)’ 브랜드는 이곳의 옛 지명인 오사리에서 착안해 나온 것으로 다섯 집의 향기를 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9년에 귀농한 부부 장 아지매와 낭만 농부가 전통장을 만들고 있다”며 오가향을 시(詩)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대 오가향에 가 보셨나요.
경상북도에서도 심심산골
죽장면 상사리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300여 개의 장독은
온종일 따뜻이 스며드는 햇볕과 맑은 바람 안고
낭만농부와 장아지매의 꿈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낮에는 산새들의 고운 지저귐
밤에는 멧돼지 떼의 거친 숨소리조차
질박한 장독에 스며
어머니의 정갈한 손맛으로
숙성되고 있다.
푸른 물감이 그대로 묻어날 것 같은
티 한 점 없이 푸른
청정지역의 가을 하늘
반달로 뜬 낮달이
어머니의 축복이듯 빙긋이 웃고 있다.
그대 오가향에 가 보셨나요.
장 대표는 오가향을 무첨가 자연발효와 항아리 숙성만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전통적인 것은 자연 그대로인 것이다”며 “전통장도 자연적인 곳에서 미생물이 발효를 일으켜 우리들에게 유익한 음식을 만들게 하는 것이기에 오가향은 무쇠가마솥에 콩을 삶고 자연바람에 건조를 시켜 숨 쉬는 항아리에 숙성을 시키는데 이것은 자연적인 것이 우리 몸에 가장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연발효로 만들면 농산물 품질이나 기후의 영향으로 해마다 장맛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그녀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내놨다.
장 대표는 “전통장의 가장 큰 문제가 균일한 제품을 생산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오가향은 각 제조 공정별로 매뉴얼을 만들어서 생산하고 있다”며 “각 공정별로 온도, 습도, 시간 등을 기록으로 남겨 분석해 상품을 최대한 균일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귀농생활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2009년에 귀농을 해서 안 하던 일을 하니 한때는 팔을 들 수가 없을 정도로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고 꿈과 현실이 달라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간의 어려웠던 시간들을 회고했다.
하지만 “남편이 큰 장류업체에서 장류 책임자로 근무해 자연스럽게 전통장류를 하게 됐고 처음 귀농을 하면서 치유농장을 하는 것을 꿈꾸었고 그러기 위해서 귀농할 때부터 농장 주변에 다양한 종류의 화초와 나무를 심어 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은 어메니티(amenity)가 풍부한 풍광이 연출되는 농장 분위기로 바뀌어져 있는데 꽃과 함께하면서 위로를 받으며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2022년에는 ‘꽃을 품은 장아지매’라는 산문집을 출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가향만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전통발효식품인 오가향은 우선 고추장, 된장, 간장, 청국장을 전통방식으로 제조한다”며 “제품에 이르기까지 무형문화재가 만든 숨 쉬는 항아리에 담아 수 년 간 숙성시킨다”고 소개했다.
특히 “오가향은 제품의 주원료인 콩과 고추를 직접 재배하고, 방앗간을 갖추어 고추도 빻아서 사용하고 콩은 한 알 한 알 손으로 고르고 세 번 이상 씻어서 일일이 일어 무쇠 가마솥에 삶는다”며 “고추장을 만들 때는 고추 씻기, 고추 말리기, 고추 빻기 등 모든 공정을 청결하게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고객들이 ‘옛날 엄마가 담가주던 그 장맛이네. 맛있다’라고들 하는데 이것이 타 제품과의 차이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무형문화재가 손수 만든 숨 쉬는 장독에서 숙성시키기에 그 맛이 더 특별하고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청국장과 청국장 분말인데 냄새가 많이 나지 않고 맛이 좋다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현재 오가향 제품은 포항지역은 물론이고 온·오프라인으로 전국 곳곳으로 판매되고 있다.
쇼핑몰인 포항마켓, 경북사이소, 스마트스토어 등에도 입점해 있으며 포항시의 영일만친구 인증 브랜드로서 오가향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가향은 2014년에 설립돼 2022년에 경북농민사관학교 수료생 사업성공 우수부문에 선정됐다.
전통장은 흔히 종갓집의 종부가 만든다고 많이 생각하게 된다. 최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에는 만드는 방식은 전통방식을 고집하되 위생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오가향은 전통장류제조사 사범의 자격을 갖춘 대표가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여 만들고 있다.
장성희 대표는 영일만친구 브랜드에 등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영일만친구’는 포항의 대표적인 브랜드이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브랜드이기에 당연히 포항에서 전통장을 운영한다면 영일만 친구 브랜드에 인정을 받고 싶고, 또한 그것을 통해 소비자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어서 등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영일만친구 브랜드에 상표 등록이 되면서 장점으로 “영일만친구는 포항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축·수·임산물과 이를 원료로 제조, 가공한 제품의 품질을 인증하고 있다”며 “오가향은 지난 2021년에 지정돼 올해로 3년 동안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자부심을 내보였다.
장성희 대표는 오가향의 올해 경영 목표를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 소비자와 친밀하게 소통하며 상생하는 업체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이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 오가향은 마케팅에 더 중점을 두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전통발효 전문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은 누구나 담글 수 있지만, 고객이 원하는 장을 담기란 쉽지 않다”며 “전통장 오가향은 기본을 중요시하며 메주 쑤기부터 장독 관리까지 우리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