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주 대구 매매 0.03% 상승

▲ 대구 수성구에 건설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 ⓒ영남경제 자료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부동산 침체와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대구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주택 수가 점차 해소되고, 각종 부동산 지표도 다시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대구 부동산 시장'이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7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올랐다. 소폭이지만 대구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21년 11월 첫째 주 이후 21개월(보합 포함) 만이다.

구,군,별로는 9개 구·군(군위군 제외) 중 5개 지역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는 상승률 0.03%로 2021년 12월 첫 주 이후 20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중구(0.05%), 북구(0.03%), 달서구(0.01%) 역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대구에서 가장 먼저 상승세를 보였던 달성군은 최근 아파트 가격이 13주째 오르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상동 '수성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 전용 134㎡는 지난달 9일 9억9천만원(7층)에 거래됐다. 지난 6월 기록한 8억원(2층)의 실거래가에 비하면 1억9천만원 오른 값이다.

수성구 신매동 '시지효성백년가약2단지' 전용 156㎡는 지난달 10일 10억4천만원(4층)실거래가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지난 2020년 5월 8억5천5백만원(12층)에 거래된 후 이달 1억8천5백만원 오른 값에 팔린 것이다.

매매거래량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대구의 아파트 매매량은 2,264건으로, 전월(2,058가구)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834건)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 894건, 2월 1,525건, 4월부터 3개월 연속 2,000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주택'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지난 6월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1,409가구로, 전월(1만2733가구) 대비 1,324가구(10.4%) 감소했다. 이는 동기 전국에서 감소한 미분양 주택 가구 수 2,477가구 중 절반 이상이 대구에서 줄어든 것이다.

8월 대구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100.0을 기록, 전월(78.2)보다 21.8p 상승했다. 이는 이번 달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 폭으로 입주 관련 지표도 회복 중으로 나타났다.

입주전망지수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경기 전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대구는 올해 초만 해도 절반에 가까운 56.5 수준이었으나 이달 기준선인 100까지 회복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구는 최근 미분양 물량 감소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주택공급이 부족하고 수요층이 두터운 광역시는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앞으로도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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