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 시공사 동서개발 선정...현금자산 보유한 알짜기업...사용승인예정 2024년 6월...계약추정금액 약 130억원

ⓒ윤주희 기자
ⓒ윤주희 기자

대구 인터불고 라비다 주상복합이 새로운 시공사 선정으로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양계약자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4일 대구 장기동 인터불고 라비다 분양계약자에게 사업장의 잔여공사를 위해 승계공사자 동서개발과 지난달 18일 공사계약을 체결했으며 8월 1일부터 공사재개를 한다고 안내를 했다.

잔여공사 후 사용승인예정일은 내년 6월 17일이 될 것이며 주택도시공사 영남관리센터에서 입주금 관리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당초 입주예정일 2021년 4월에 비하면 3년 이상 연기됐지만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는 분양계약자들이 많다.

이 현장은 대구 준금산업개발이 시행 중 자금사정으로 공사 중단돼 최종 분양보증사고가 난 곳으로 주택 1개동(지하 6층, 지상 30층) 148세대 및 상가 37호 부대복리시설의 잔공사 및 사용승인 완료에 대한 공사이다.

계약추정금액은 약 130억원으로 순수공사비, 일반관리비, 건축허가조건이행 관련 공사비 일체, 기시공부분에 대한 철거 및 보수보강비(안전진단 포함), 하자보수비, 각종 인입공사비, 공사 관련 민원처리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번에 계약체결한 시공사 동서개발은 주택조성사업 및 토목건축공사업을 주사업으로 1980년 3월에 설립했으며 자본금 50억원으로 대구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총자산이 367억원으로 총부채 42억원 대비 자산이 325억원 더 많고 부채가 거의 없이 현금과현금성자산을 142억원 보유하고 있는 알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공중인 프로젝트는 코리아디펜스인더트리 구미공장신축공사, 대구교육시설지원센터외 3교 증축 및 기타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 지역본부 신청사 공사 등이 있다.

대구 인터불고 라비다 아파트 신축 현장은 2018년 2월에 달서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얻어서 아파트 148세대 및 근린생활시설을 건축 중 공정률 93.8%시점에 미분양 고개를 넘지 못하고 중단된 곳이다.

시행자인 준금산업개발은 자본금 3억원으로 개인들이 투자하고 시작해 수백원 사업을 금융PF를 통해서 단기간에 성공하려고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2022년 말에 이미 현금성자산이 1천700만원에 불과해 시공자금이 바닥나 분양사고가 났다.

총 분양가액은 아파트 601억원 및 근린생활시설 352억원으로 분양률은 96.68%로 밝히고 있지만 그대로 믿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분양보증 사고가 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었다.

분양보증사고는 2018년과 2019년 각1건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자금난을 겪는 시행사가 속출하면서 8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2020~2021년 집값이 치솟고, 전국에 청약 열풍이 불면서 이후 최근 2년 동안은 보증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었다.

공사 관계자는 “분양보증사고가 나더라도 실행 공정률 80% 이상인 사업장의 경우 계약금·중도금 환급 이행이 아니라 분양 이행을 하도록 돼있다”며 “잔여 공사를 완료해 입주 및 소유권 보존 등기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보증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주택분양을 이행하거나 분양 계약자가 납부한 계약금과 중도금의 환급을 책임지는 상품인데, 시행사·시공사 등 사업주체가 파산 등의 사유로 분양계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되는 경우 분양보증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2년 새 공사비 20~30% 증가로, 대구 경북 영세 건설업체의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 2023년 6월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어음부도율은 1월 0.05%에서 6월 1.15%로 급증했으며 경북은 1월 0.01%에서 1.28%로 역시 급증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분양계약자 A씨는 “이전 시행사가 은행에 중도금 대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분양계약자들이 이자까지 대납하면서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면서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희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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